독일 통일 15년…완성까진 또 15년

입력 2005.10.03 (22:3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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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이 통일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리적 정치적 통합이후 문제가 돼왔던 동서주민들간의 경제적 격차 심리적 갈등은 어느정도 해소됐는지 베를린 박승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 15주년을 기념하는 나팔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러나 독일에는 보이지 않는 동서간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 합니다.

독일은 동독 재건 비용으로 우리돈 130조원에 해당하는 천억 달러씩을 해마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서간 경제적 격차는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인터뷰>볼프강 헤를레스(언론인):"하나의 국가이지만, 여전히 다른 사회가 존재합니다. 지난 15년동안 더 멀어졌습니다."

통일 이후 3-8%까지 올라 갔던 동독의 경제성장률은 지금은 0%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동독지역 실업률은 통일초기 10% 이던것이 지금은 20%로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통일 이후 동독인구는 9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반면에 서독사람의 1/3은 아직까지 동독지역 땅을 밟아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우도 피비히(시민):"서독사람과 동독사람은 여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서독사람은 베씨, 동독사람은 오씨로 구분해서 대합니다."

동서간의 갈등은 투표행태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총선에서, 군소정당에 불과했던 옛 공산당 후신 좌파연합이 동독지역에서는 25%가 넘는 득표율로 제 2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격차에도 독일 사람의 82%는 통일은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통일 15년을 맞은 독일은 '46년 동서 분단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통일 자체 보다 더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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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통일 15년…완성까진 또 15년
    • 입력 2005-10-03 21:40:43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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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독일이 통일 15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리적 정치적 통합이후 문제가 돼왔던 동서주민들간의 경제적 격차 심리적 갈등은 어느정도 해소됐는지 베를린 박승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통일 15주년을 기념하는 나팔소리가 요란합니다. 그러나 독일에는 보이지 않는 동서간의 장벽이 여전히 존재 합니다. 독일은 동독 재건 비용으로 우리돈 130조원에 해당하는 천억 달러씩을 해마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서간 경제적 격차는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확대됐습니다. <인터뷰>볼프강 헤를레스(언론인):"하나의 국가이지만, 여전히 다른 사회가 존재합니다. 지난 15년동안 더 멀어졌습니다." 통일 이후 3-8%까지 올라 갔던 동독의 경제성장률은 지금은 0%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동독지역 실업률은 통일초기 10% 이던것이 지금은 20%로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되자 통일 이후 동독인구는 90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반면에 서독사람의 1/3은 아직까지 동독지역 땅을 밟아보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우도 피비히(시민):"서독사람과 동독사람은 여전히 갈라져 있습니다. 서독사람은 베씨, 동독사람은 오씨로 구분해서 대합니다." 동서간의 갈등은 투표행태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총선에서, 군소정당에 불과했던 옛 공산당 후신 좌파연합이 동독지역에서는 25%가 넘는 득표율로 제 2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적인 격차에도 독일 사람의 82%는 통일은 잘된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통일 15년을 맞은 독일은 '46년 동서 분단이 남긴 상처'를 극복하는 것이 통일 자체 보다 더 어려운 과제임을 보여줍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박승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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