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로 백두산호랑이 곳곳 출몰…급기야 ‘양’을 산 채로

입력 2023.11.18 (21:27) 수정 2023.11.2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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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 피해가 우려되자 먹잇감으로 양을 산 채로 묶어두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헤이룽장성 후터우진의 한 산길.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촬영자를 노려보더니 깊은 설산 속으로 사라집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인근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또다른 호랑이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급기야 이 지역 민가에서 몸통이 사라진 개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후터우진 주민 : "이게 바로 호랑이 발자국이에요, 보세요."]

지난 8일과 9일엔 하얼빈시 이란현에선 소 두마리가 백두산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역시 소 몸통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민가로부터 불과 500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달들어 폭설이 내린 뒤 백두산호랑이가 동북지역에서 포착된 사례만 8건에 이릅니다.

[공밍/호랑이 사육사 : "지금은 먹이가 부족하고 사냥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에 사냥감을 잡으러 내려가기도 합니다."]

호랑이의 잦은 출몰에 당국은 입산을 통제하고 가축 보호 조치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마을로 내려가는 산길에 양을 산 채로 묶어 두는 유인책까지 내놓았습니다.

먹이를 먹고 산으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리우레이/쑤이빈현 임초국장(산림국장) : "총 두 마리의 양을 사서 두 개의 지점에 나누어 놓고, 각 지점에 다섯 개의 CCTV를 설치했습니다."]

현재 야생 백두산호랑이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활동범위가 넓다보니 백두산 호랑이의 출몰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어 중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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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로 백두산호랑이 곳곳 출몰…급기야 ‘양’을 산 채로
    • 입력 2023-11-18 21:27:24
    • 수정2023-11-20 10: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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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북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먹이를 구하지 못한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민가에 내려와 가축을 잡아먹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 피해가 우려되자 먹잇감으로 양을 산 채로 묶어두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1일,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헤이룽장성 후터우진의 한 산길.

야생 백두산 호랑이가 촬영자를 노려보더니 깊은 설산 속으로 사라집니다.

앞서 지난 7일에도 인근 지역에서 백두산 호랑이가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고, 또다른 호랑이도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급기야 이 지역 민가에서 몸통이 사라진 개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후터우진 주민 : "이게 바로 호랑이 발자국이에요, 보세요."]

지난 8일과 9일엔 하얼빈시 이란현에선 소 두마리가 백두산 호랑이의 습격을 받았습니다.

역시 소 몸통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민가로부터 불과 500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달들어 폭설이 내린 뒤 백두산호랑이가 동북지역에서 포착된 사례만 8건에 이릅니다.

[공밍/호랑이 사육사 : "지금은 먹이가 부족하고 사냥 확률도 줄어들기 때문에 사냥감을 잡으러 내려가기도 합니다."]

호랑이의 잦은 출몰에 당국은 입산을 통제하고 가축 보호 조치에 나섰습니다.

심지어 마을로 내려가는 산길에 양을 산 채로 묶어 두는 유인책까지 내놓았습니다.

먹이를 먹고 산으로 돌아가라는 겁니다.

[리우레이/쑤이빈현 임초국장(산림국장) : "총 두 마리의 양을 사서 두 개의 지점에 나누어 놓고, 각 지점에 다섯 개의 CCTV를 설치했습니다."]

현재 야생 백두산호랑이는 중국과 러시아 국경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활동범위가 넓다보니 백두산 호랑이의 출몰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 없어 중국당국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촬영:전영걸/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임홍근 김정현/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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