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준우의 마음을 잡으려했죠” 롯데 박준혁 단장이 밝힌 계약 과정
입력 2023.11.20 (14:37)
수정 2023.11.2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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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전준우(왼쪽)와 박준혁 단장(오른쪽)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프로야구 롯데의 베테랑 전준우(37)가 2번째 FA에서도 롯데와 계약하며 부산의 '영원한 거인'으로 남기로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는 오늘(20일) 롯데 구단과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47억 원 중 보장 금액은 40억 원이고, 나머지 7억 원은 옵션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그동안 오로지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고 통산 1,6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으로 전준우는 41세가 되는 2027시즌까지 롯데에서 뛰게 됐다. 트레이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전준우는 대선배 이대호처럼 '롯데 원클럽맨'으로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준우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롯데 박준혁 신임 단장은 계약 조건보단 '프랜차이즈 스타'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강조하며 마음을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와의 계약은 이틀 전인 18일 KBO의 FA 자격 선수 공시 이후 단 2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다음은 박준혁 단장이 밝힌 전준우와의 계약 과정.
계약서에 서명 중인 전준우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 협상이 정말 빠르게 계약으로 이어졌다. 과정이 궁금한데?
▶ 협상은 순탄하게 이뤄졌고요. 전준우 선수는 2008년 입단 때부터 제가 (프런트로) 봐왔던 선수인데요. 제가 전준우 선수를 잘 아는 만큼, 전준우 선수도 저를 잘 알아요. 저랑 전준우 선수 모두 (금액적) 협상에 대한 부분보다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이고 우리가 어떤 팀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을 나눈 것인지?
▶ 자이언츠의 전통과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야구선수로서의 전준우는 이 계약 이후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많이 얘기를 나눴어요.
저는 진정한 의미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클럽에만 뛰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클럽에서 뛰고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야구 공부를 하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코치일 수도, 프런트일 수도 있는데요.
그런 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은퇴 후) 연수도 다녀오라는 얘기도 했고 전준우 선수도 (2029년 롯데의 부산) 신 구장이 생겼을 때 공헌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타격이 좋고 수비를 얼마나 잘하는지 그런 얘기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건 기록으로 다 나와 있잖아요?
- 18일 KBO의 FA 공시 시점부터 협상이 시작된 것인지?
▶ 그전부터 밥은 먹을 수 있잖아요? 돈 이야기를 안 할 뿐이지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깐 밥도 먹고 그랬죠. 조건에 대한 부분은 어제(19일)부터 합의해나갔고, 오늘(20일) 오전에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 전준우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 전준우 선수의 자기 관리,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는 더 검증할 부분이 없죠. 감독님이 만들어 주시는 팀 문화도 있지만, 팀 문화와 전통은 선수단 안에서 선수들이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수단 안에서 앞으로의 팀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라커룸 리더' 역할을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전준우 선수의 자기관리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고, 또 젊은 선수들이 우리 구단이 얼마나 프랜차이즈 선수를 중시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41살까지 보장 계약.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 전준우 선수의 계약이 단지 선수의 기량만 보고 한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부분이 나이에 따른 (신체능력 저하) 부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적에 대한 부분은 전준우 선수가 잘 준비하고 할 것입니다.
- 전준우가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새 구장 건축에 1억 원을 구단에 기탁하기로 약속했는데?
▶ 전준우 선수가 먼저 얘기했죠. 저는 전준우 선수에게 '2029년까지 롯데에 있었으면 좋겠으면 좋겠다.', '새 구장에 우리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코치 연수 얘기는 처음부터 계속 얘기했습니다. 충분히 좋은 코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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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전준우의 마음을 잡으려했죠” 롯데 박준혁 단장이 밝힌 계약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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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20 14:37:46
- 수정2023-11-20 14:40:08
프로야구 롯데의 베테랑 전준우(37)가 2번째 FA에서도 롯데와 계약하며 부산의 '영원한 거인'으로 남기로 했다.
자유계약선수(FA) 전준우는 오늘(20일) 롯데 구단과 4년 최대 47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47억 원 중 보장 금액은 40억 원이고, 나머지 7억 원은 옵션 달성 시 받을 수 있는 인센티브다.
2008년 롯데에 입단한 전준우는 그동안 오로지 자이언츠 유니폼만 입고 통산 1,61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0, 196홈런, 888타점을 기록했다.
이번 계약으로 전준우는 41세가 되는 2027시즌까지 롯데에서 뛰게 됐다. 트레이드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있지 않은 이상 전준우는 대선배 이대호처럼 '롯데 원클럽맨'으로 은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준우와의 계약을 성사시킨 롯데 박준혁 신임 단장은 계약 조건보단 '프랜차이즈 스타'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강조하며 마음을 잡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준우와의 계약은 이틀 전인 18일 KBO의 FA 자격 선수 공시 이후 단 2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다음은 박준혁 단장이 밝힌 전준우와의 계약 과정.
- 협상이 정말 빠르게 계약으로 이어졌다. 과정이 궁금한데?
▶ 협상은 순탄하게 이뤄졌고요. 전준우 선수는 2008년 입단 때부터 제가 (프런트로) 봐왔던 선수인데요. 제가 전준우 선수를 잘 아는 만큼, 전준우 선수도 저를 잘 알아요. 저랑 전준우 선수 모두 (금액적) 협상에 대한 부분보다는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이고 우리가 어떤 팀을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얘기들을 나눈 것인지?
▶ 자이언츠의 전통과 유산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야구선수로서의 전준우는 이 계약 이후로 어떤 길을 걸어갈 것인지 많이 얘기를 나눴어요.
저는 진정한 의미의 '원클럽맨', '프랜차이즈 스타'는 한 클럽에만 뛰었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원클럽에서 뛰고 선수 생활이 끝나더라도 야구 공부를 하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코치일 수도, 프런트일 수도 있는데요.
그런 길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어요. (은퇴 후) 연수도 다녀오라는 얘기도 했고 전준우 선수도 (2029년 롯데의 부산) 신 구장이 생겼을 때 공헌을 하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타격이 좋고 수비를 얼마나 잘하는지 그런 얘기는 나누지 않았습니다. 그건 기록으로 다 나와 있잖아요?
- 18일 KBO의 FA 공시 시점부터 협상이 시작된 것인지?
▶ 그전부터 밥은 먹을 수 있잖아요? 돈 이야기를 안 할 뿐이지 밥을 먹을 수 있으니깐 밥도 먹고 그랬죠. 조건에 대한 부분은 어제(19일)부터 합의해나갔고, 오늘(20일) 오전에 계약서에 사인했습니다.
- 전준우 선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 전준우 선수의 자기 관리, 프로선수로서의 자세는 더 검증할 부분이 없죠. 감독님이 만들어 주시는 팀 문화도 있지만, 팀 문화와 전통은 선수단 안에서 선수들이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수단 안에서 앞으로의 팀 문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라커룸 리더' 역할을 강하게 주문했습니다. 젊은 선수들이 전준우 선수의 자기관리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고, 또 젊은 선수들이 우리 구단이 얼마나 프랜차이즈 선수를 중시하는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 41살까지 보장 계약. 나이에 따른 기량 하락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 전준우 선수의 계약이 단지 선수의 기량만 보고 한 것은 아닙니다.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온 부분이 나이에 따른 (신체능력 저하) 부분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성적에 대한 부분은 전준우 선수가 잘 준비하고 할 것입니다.
- 전준우가 인센티브를 받을 경우, 새 구장 건축에 1억 원을 구단에 기탁하기로 약속했는데?
▶ 전준우 선수가 먼저 얘기했죠. 저는 전준우 선수에게 '2029년까지 롯데에 있었으면 좋겠으면 좋겠다.', '새 구장에 우리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코치 연수 얘기는 처음부터 계속 얘기했습니다. 충분히 좋은 코치가 될 자질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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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무림 기자 hagos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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