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대선 우파 밀레이 당선…대격변 예고

입력 2023.11.20 (19:29) 수정 2023.11.2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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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온건 좌파 물결이 일던 중남미 외교안보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 광장이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밀레이... 밀레이..."]

1차 투표에서 집권여당의 경제장관인 세르히오 마사에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마사를 10% 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집시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올해 53살의 비주류 경제학자였던 밀레이는 1년 전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유세 현장에 전동 전기톱을 들고 나타나 방만한 재정을 잘라내겠다며 유권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이 140%에 달하는 암울한 경제 상황, 통화정책과 물가안정의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잇단 파격적인 공약은 기성 정치권과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을 지지층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입니다.

[에릭/밀레이 지지자 : "우리는 변화가 필요해요. 발전하기 위해서는 페론주의 좌파의 거짓말을 끝장내야 합니다."]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는 등 핑크타이드, 온건 좌파 물결이 확산하는 중남미에서 우파 대통령 당선으로 외교 안보 지형의 변화도 예고됩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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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 대선 우파 밀레이 당선…대격변 예고
    • 입력 2023-11-20 19:29:16
    • 수정2023-11-20 19: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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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난을 겪고 있는 남미 아르헨티나 대통령 선거에서 우파 후보가 좌파 집권당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중앙은행을 폐쇄하겠다고 공약을 내세웠는데, 온건 좌파 물결이 일던 중남미 외교안보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심 광장이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시민들은 새 대통령 당선인의 이름을 연호합니다.

["밀레이... 밀레이..."]

1차 투표에서 집권여당의 경제장관인 세르히오 마사에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결선투표에서 좌파 후보인 마사를 10% 포인트 넘게 따돌리며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습니다.

[하비에르 밀레이/아르헨티나 대통령 당선인 :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집시다. 우리는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자유여 영원하라!"]

올해 53살의 비주류 경제학자였던 밀레이는 1년 전 대선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유세 현장에 전동 전기톱을 들고 나타나 방만한 재정을 잘라내겠다며 유권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연간 인플레이션이 140%에 달하는 암울한 경제 상황, 통화정책과 물가안정의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중앙은행을 폐쇄하고, 자국 화폐 대신 미국 달러를 공식 통화로 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잇단 파격적인 공약은 기성 정치권과 경제난에 지친 유권자들을 지지층으로 결집했다는 분석입니다.

[에릭/밀레이 지지자 : "우리는 변화가 필요해요. 발전하기 위해서는 페론주의 좌파의 거짓말을 끝장내야 합니다."]

콜롬비아에서 첫 좌파 정권이 탄생하는 등 핑크타이드, 온건 좌파 물결이 확산하는 중남미에서 우파 대통령 당선으로 외교 안보 지형의 변화도 예고됩니다.

밀레이 당선인은 중국과 거리를 두고 미국과의 외교를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왔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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