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보다 ‘일상’ 담고 싶어요”…영화로 만나는 탈북민 이웃들

입력 2023.11.20 (21:47) 수정 2023.11.20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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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인구 천5백 명 가운데 1명은 탈북민이지만, 여전히 이들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단편영화 공모전이 열렸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상을 받았는지, 양민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면접을 보러 길을 나선 탈북민 금희, 복잡한 도시에서 길을 찾고, 버스를 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손전화가 왜 이리 복잡하네!"]

어렵게 찾아간 카페, '이서희'라는 이름으로 면접을 보지만, 사장은 서울 사람만 찾는다며 단박에 퇴짜를 놓습니다.

["아무래도 서비스직이다 보니까, 다른 사람이랑 말도 좀 많이 해야 되고. 하하!"]

탈북민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원이 개최한 단편영화 공모전, 대상을 받은 '서울가스나 금희'는, 차별을 겪으며 탈북민임을 숨기게 된 주인공 금희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습니다.

[최진실/영화 '서울가스나 금희' 감독 : "(탈북민의) 깊은 아픔까지 드러내진 않아도, 좀 가볍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서 표현하면 좀 이런 시청자들이 볼 때 재밌게 소화를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금상 수상작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어도 여전히 남과 다른 대우를 받는 탈북민 이향 씨의 이야기를, 은상은 대리운전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탈북민 동수가 댐이 들어서면서 집을 잃고 이주해야 했던 70대 수몰민과 실향의 아픔을 나누며 동질감을 느끼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재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약 3만 4천 명, 인구 1,50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은 탈북민과 만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할 만큼 '낯선 이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하나원은 수상작들을 통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탈북민에 대한 인식 개선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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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픔’보다 ‘일상’ 담고 싶어요”…영화로 만나는 탈북민 이웃들
    • 입력 2023-11-20 21:47:12
    • 수정2023-11-20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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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인구 천5백 명 가운데 1명은 탈북민이지만, 여전히 이들을 낯설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북민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확산을 위한 단편영화 공모전이 열렸는데요,

어떤 작품들이 상을 받았는지, 양민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면접을 보러 길을 나선 탈북민 금희, 복잡한 도시에서 길을 찾고, 버스를 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손전화가 왜 이리 복잡하네!"]

어렵게 찾아간 카페, '이서희'라는 이름으로 면접을 보지만, 사장은 서울 사람만 찾는다며 단박에 퇴짜를 놓습니다.

["아무래도 서비스직이다 보니까, 다른 사람이랑 말도 좀 많이 해야 되고. 하하!"]

탈북민 정착을 지원하는 하나원이 개최한 단편영화 공모전, 대상을 받은 '서울가스나 금희'는, 차별을 겪으며 탈북민임을 숨기게 된 주인공 금희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았습니다.

[최진실/영화 '서울가스나 금희' 감독 : "(탈북민의) 깊은 아픔까지 드러내진 않아도, 좀 가볍게 우리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들을 통해서 표현하면 좀 이런 시청자들이 볼 때 재밌게 소화를 해낼 수 있지 않을까…."]

금상 수상작은 한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어도 여전히 남과 다른 대우를 받는 탈북민 이향 씨의 이야기를, 은상은 대리운전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는 20대 탈북민 동수가 댐이 들어서면서 집을 잃고 이주해야 했던 70대 수몰민과 실향의 아픔을 나누며 동질감을 느끼는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현재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은 약 3만 4천 명, 인구 1,500명 가운데 1명꼴입니다.

하지만, 국민 10명 중 8명은 탈북민과 만난 적이 없었다고 생각할 만큼 '낯선 이웃'이라는 인식이 여전합니다.

하나원은 수상작들을 통일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탈북민에 대한 인식 개선 자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노동수/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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