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목저수지’ 민간 매각…주민, 개발 우려

입력 2023.11.21 (19:27) 수정 2023.11.21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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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단지 등이 개발된 춘천시 동면에는 용도 폐지된 뒤 10여 년째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노루목저수지 땅이 있습니다.

춘천시가 매입에 나서지 않자, 최근 이 땅이 민간에 매각됐는데,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등이 개발된 춘천시 동면 일대.

8만 9천여㎡ 크기의 거대한 저수지가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주변엔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합니다.

1957년 처음 축조돼 만천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노루목 저수지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10년 전부터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했고, 2017년 6월, 용도 폐지됐습니다.

이 노루목저수지 땅이 도내 한 민간 업체에 매각됐습니다.

매각 금액은 260억 원.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춘천시에 수년간 매입을 요청했지만, 춘천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민간에 매각된 겁니다.

[김동우/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 부장 :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매수 업체가 시나 기타 기관하고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춘천시의 저수지 매입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합니다.

노루목저수지 땅이 아파트나 상업시설로 개발되기보다는 공원 등 녹지 공간이 주민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허 승/노루목저수지개발추진위원회 대책위원장 : "공원하는 쪽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골고루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발, 이걸 원하는거죠."]

[권주상/춘천시의원 : "아마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할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춘천시는 노루목저수지 땅 매입 비용에다 최대 150억 원으로 예상되는 개발비를 시가 부담하기는 어려웠다며,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녹지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승모/춘천시 지역개발팀장 : "장기계획이 또 없다 보니까 부지 매입에 대한 것도 사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생태공원이라든지 뭐 산책로라든지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1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온 노루목저수지.

춘천시가 아닌 민간에 매각되면서 이 땅이 어떤 방향으로 활용되거나 개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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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루목저수지’ 민간 매각…주민, 개발 우려
    • 입력 2023-11-21 19:27:05
    • 수정2023-11-21 20:01:05
    뉴스7(춘천)
[앵커]

아파트 단지 등이 개발된 춘천시 동면에는 용도 폐지된 뒤 10여 년째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노루목저수지 땅이 있습니다.

춘천시가 매입에 나서지 않자, 최근 이 땅이 민간에 매각됐는데,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임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단지 등이 개발된 춘천시 동면 일대.

8만 9천여㎡ 크기의 거대한 저수지가 바닥이 드러나 있습니다.

주변엔 쓰레기와 잡초만 무성합니다.

1957년 처음 축조돼 만천리 일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노루목 저수지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서며 10년 전부터 사실상 제 기능을 못 했고, 2017년 6월, 용도 폐지됐습니다.

이 노루목저수지 땅이 도내 한 민간 업체에 매각됐습니다.

매각 금액은 260억 원.

소유주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춘천시에 수년간 매입을 요청했지만, 춘천시가 받아들이지 않자 민간에 매각된 겁니다.

[김동우/한국농어촌공사 홍천춘천지사 부장 : "향후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매수 업체가 시나 기타 기관하고 협의해서 결정할 사항으로 알고 있습니다."]

춘천시의 저수지 매입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우려를 제기합니다.

노루목저수지 땅이 아파트나 상업시설로 개발되기보다는 공원 등 녹지 공간이 주민들에게 더 필요하다는 겁니다.

[허 승/노루목저수지개발추진위원회 대책위원장 : "공원하는 쪽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걸로 알고 있습니다. 골고루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개발, 이걸 원하는거죠."]

[권주상/춘천시의원 : "아마 투자 대비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할 거라고 예상을 합니다."]

춘천시는 노루목저수지 땅 매입 비용에다 최대 150억 원으로 예상되는 개발비를 시가 부담하기는 어려웠다며, 민간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녹지 활용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강승모/춘천시 지역개발팀장 : "장기계획이 또 없다 보니까 부지 매입에 대한 것도 사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생태공원이라든지 뭐 산책로라든지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갈 수 있도록 저희가 적극 검토하겠습니다."]

10년 넘게 도심 속 흉물로 방치돼 온 노루목저수지.

춘천시가 아닌 민간에 매각되면서 이 땅이 어떤 방향으로 활용되거나 개발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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