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위기의 마을 숲…“상생 방안 찾아야”

입력 2023.11.22 (12:45) 수정 2023.11.2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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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 동해안 등 바닷가엔 마을이 있는 곳 주변으로 마을 숲이 조성된 곳이 많습니다.

거센 해풍을 막아주고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오랜 세월 마을과 같이하면서 마을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데요.

최근 해안가 개발이 잇따르면서 이런 마을 숲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을 숲을 보호하면서 지역을 개발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릉 해안가의 한 소나무 숲입니다.

소나무 수십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지상 3층 규모의 축협 마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에는 소나무숲 훼손과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주민들은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을 각각 내세우며 의견이 서로 갈립니다.

[김태선/강릉시 송정동 : "합법적으로 했으니까 합법적인 절차고…. 그리고 소나무만 지키겠다고 하는 이 자체도 송정동을 위해선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황양숙/강릉시 송정동 : "솔밭이 우리의 상징인데, 그걸 없애고 건물이 쭉쭉 들어선다는 건 주민으로서는 좀 그렇습니다."]

인근에 다른 소나무숲도 아파트 신축사업으로 인해 대부분 훼손됐습니다.

KTX 등 교통망 개선으로 해안가 중심으로 개발 가치가 커지면서 마을 숲이 개발 대상이 된 겁니다.

해안가 중심으로 개발이 잇따르면서 마을 인근 소나무 숲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실제로 강릉지역의 경우 2017년 말 KTX 개통 이후 지금까지 각종 개발사업으로 임야 14만 7천여 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숲과 지역 개발이 상생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현정/강릉 해송 숲 보존회 회장 : "보호해야 할 것은 분명히 보호하고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나무는 이걸 없애고 여기에 주민들이 필요한 부대시설이나 이런 거를 짓는 것에 대해서…"]

또, 지자체가 마을 숲의 지역 분포 실태와 가치 등을 전수 조사해, 도시계획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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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위기의 마을 숲…“상생 방안 찾아야”
    • 입력 2023-11-22 12:45:07
    • 수정2023-11-23 09:07:31
    뉴스 12
[앵커]

강원 동해안 등 바닷가엔 마을이 있는 곳 주변으로 마을 숲이 조성된 곳이 많습니다.

거센 해풍을 막아주고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오랜 세월 마을과 같이하면서 마을의 상징으로도 여겨지는데요.

최근 해안가 개발이 잇따르면서 이런 마을 숲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을 숲을 보호하면서 지역을 개발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상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릉 해안가의 한 소나무 숲입니다.

소나무 수십 그루가 잘려나갔습니다.

지상 3층 규모의 축협 마트가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현장에는 소나무숲 훼손과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주민들은 지역 개발과 환경 보전을 각각 내세우며 의견이 서로 갈립니다.

[김태선/강릉시 송정동 : "합법적으로 했으니까 합법적인 절차고…. 그리고 소나무만 지키겠다고 하는 이 자체도 송정동을 위해선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황양숙/강릉시 송정동 : "솔밭이 우리의 상징인데, 그걸 없애고 건물이 쭉쭉 들어선다는 건 주민으로서는 좀 그렇습니다."]

인근에 다른 소나무숲도 아파트 신축사업으로 인해 대부분 훼손됐습니다.

KTX 등 교통망 개선으로 해안가 중심으로 개발 가치가 커지면서 마을 숲이 개발 대상이 된 겁니다.

해안가 중심으로 개발이 잇따르면서 마을 인근 소나무 숲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실제로 강릉지역의 경우 2017년 말 KTX 개통 이후 지금까지 각종 개발사업으로 임야 14만 7천여 헥타르가 사라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을 숲과 지역 개발이 상생할 수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김현정/강릉 해송 숲 보존회 회장 : "보호해야 할 것은 분명히 보호하고 가겠지만, 그렇지 않은 소나무는 이걸 없애고 여기에 주민들이 필요한 부대시설이나 이런 거를 짓는 것에 대해서…"]

또, 지자체가 마을 숲의 지역 분포 실태와 가치 등을 전수 조사해, 도시계획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박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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