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에 레이저 쏜 중국 관중…토트넘팬과 충돌도

입력 2023.11.23 (06:33) 수정 2023.11.23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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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 국가 대표팀이 그제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중국 관중들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에게 레이저를 쏘거나 손 선수 팬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치러진 중국 선전의 축구장.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전반 10분.

중국 관중들이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손흥민 선수의 눈 주변에 여러 줄기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시야를 방해합니다.

레이저 공격은 경기 내내 이강인 선수 등 다른 한국 선수들도 따라다녔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태극기를 펼쳐 든 여성들은 욕설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손흥민 선수 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퇴장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한국 유학생 친구 : "우리 중국은 사람을 따돌리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이런 (외국인) 학생들을 괴롭히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3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중국 관중은 경기장 밖에서 손 선수의 유니폼을 쓰레기 통에 버리고, 손 선수 팬들을 둘러싼 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레이저를 쏜 것은 너무한다'거나 '경기에서도 졌고, 스포츠 정신도 잃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더선 등 영국 언론들은 중국 팬들의 이번 충돌을 '공한증'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자, 팬들의 좌절감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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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강인에 레이저 쏜 중국 관중…토트넘팬과 충돌도
    • 입력 2023-11-23 06:33:23
    • 수정2023-11-23 07: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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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 국가 대표팀이 그제 중국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습니다.

그런데 경기 도중 중국 관중들이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에게 레이저를 쏘거나 손 선수 팬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베이징 김효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한국과 중국의 월드컵 예선전이 치러진 중국 선전의 축구장.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야유가 쏟아집니다.

전반 10분.

중국 관중들이 페널티킥을 준비하는 손흥민 선수의 눈 주변에 여러 줄기의 레이저를 쏘아대며 시야를 방해합니다.

레이저 공격은 경기 내내 이강인 선수 등 다른 한국 선수들도 따라다녔습니다.

관중석에서는 손흥민 선수의 등 번호가 새겨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들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태극기를 펼쳐 든 여성들은 욕설까지 들어야 했습니다.

["멍청이! 멍청이! 멍청이!"]

손흥민 선수 팬들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퇴장하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됐습니다.

[한국 유학생 친구 : "우리 중국은 사람을 따돌리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이런 (외국인) 학생들을 괴롭히는 곳이 아니지 않습니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 대표팀은 3대0으로 승리했습니다.

그러자 일부 중국 관중은 경기장 밖에서 손 선수의 유니폼을 쓰레기 통에 버리고, 손 선수 팬들을 둘러싼 채 위협하기도 했습니다.

["무릎을 꿇어라! 무릎을 꿇어라!"]

중국 온라인상에서는 '한국 국가대표팀에 레이저를 쏜 것은 너무한다'거나 '경기에서도 졌고, 스포츠 정신도 잃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더선 등 영국 언론들은 중국 팬들의 이번 충돌을 '공한증'으로 분석했습니다.

중국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문턱에서 번번이 무너지자, 팬들의 좌절감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효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이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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