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폭발’ 레인보우 다리…나이아가라 관광엔 필수 통로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11.24 (10:26) 수정 2023.11.24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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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가능성 때문에 미국이 하루 종일 떠뜰썩했습니다. 바로 나이아가라폭포 인근에 있는 레인보우 다리(Rainbow International Bridge)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 때문이었습니다.
차량 폭발이 일어난 건 현지 시각으로 22일 정오 직전이었습니다. 미국 쪽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오던 차량이 검문소 차단벽에 들이받은 뒤 폭발한 것입니다. 화염이 치솟았고,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서방 사회에서 거론되는 건 '테러 가능성'입니다. 폭발 직후 해당 다리는 폐쇄됐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 캐나다로 가는 다리 세 곳도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다른 '공격'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반 검문만 강화했던 인근의 버펄로국제공항도 결국 운항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반 유대주의에 대한 긴장이 높았던 만큼 유대인커뮤너티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대 테러 조직과 함께 조사에 나섰습니다. 안보의 최전선인 국경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긴장감도 높았고, 캐나다 총리도 나서서 미국 수사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폭발이 워낙 강했던 것도 폭탄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테러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 레인보우 다리가 어떤 곳이길래?

그럼 이번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레인보우 다리는 어떤 곳일까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국내에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미국 동부를 여행한다면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그 이름을 몰랐더라도 이 다리를 건넜거나 봤을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레인보우 다리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장 가까이 있는 국경 검문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에서선 나이아가라 폭포의 옆 모습만 볼 수 있다미국 쪽에서선 나이아가라 폭포의 옆 모습만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꼭 캐나다 쪽으로 건너가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비자와 서류만 갖췄다면 국경을 건너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리를 두고 양쪽으로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지역 이름은 둘 다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입니다. 또 숙소 환경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접근성도 캐나다 쪽이 훨씬 좋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뒤까지 가볼 수 있는 관광코스도 캐나다 쪽에 있습니다.

캐나다로 건너가면 미국 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의 말굽모양 폭포도 바라볼 수 있다.캐나다로 건너가면 미국 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의 말굽모양 폭포도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다리는 통행량이 많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백오십만 대의 차량이 이 다리를 지나갔다고 합니다. 특히 폭발이 일어난 날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휴일 전날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던 만큼 교통 통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 그런데 결국 '사건'이 아니라 '사고'?

시간이 흐르면서 '테러'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분위기입니다.

폭발 현장과 차 내부에서 폭발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수사 내용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뉴욕에 사는 부부였는데 별다른 전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차량의 목적지까지 밝혀졌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록밴드 '키사(Kiss)'의 공연에 가는 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버팔로 지역의 미 연방수사국은 테러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등 응급 상황이 발생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도 있지만, 운전자와 동승객 모두 사망해 시속 160km에 이르렀던 과속의 원인은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국은 부검을 통해 원인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 통행 재개는 언제쯤?

사고가 일어난 레인보우 다리는 여전히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차량 통과는 물론 걸어서 건널 수도 없습니다. 다른 세 개의 다리는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버펄로 국제공항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다리는 사고 현장이 수습되고, 조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다리에 안전 상의 문제는 없으며, 국경 검문소 부스 한 곳만 손상됐을 뿐 다른 곳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폴스 시장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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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 폭발’ 레인보우 다리…나이아가라 관광엔 필수 통로 [특파원 리포트]
    • 입력 2023-11-24 10:26:31
    • 수정2023-11-24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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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가능성 때문에 미국이 하루 종일 떠뜰썩했습니다. 바로 나이아가라폭포 인근에 있는 레인보우 다리(Rainbow International Bridge)에서 일어난 차량 폭발 때문이었습니다.
차량 폭발이 일어난 건 현지 시각으로 22일 정오 직전이었습니다. 미국 쪽에서 빠른 속도로 달리오던 차량이 검문소 차단벽에 들이받은 뒤 폭발한 것입니다. 화염이 치솟았고, 주변은 검은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마다 서방 사회에서 거론되는 건 '테러 가능성'입니다. 폭발 직후 해당 다리는 폐쇄됐습니다. 주변에 있는, 나이아가라 강을 건너 캐나다로 가는 다리 세 곳도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다른 '공격'의 가능성을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초반 검문만 강화했던 인근의 버펄로국제공항도 결국 운항을 중지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반 유대주의에 대한 긴장이 높았던 만큼 유대인커뮤너티센터도 문을 닫았습니다.

미 연방수사국 FBI는 대 테러 조직과 함께 조사에 나섰습니다. 안보의 최전선인 국경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긴장감도 높았고, 캐나다 총리도 나서서 미국 수사당국과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폭발이 워낙 강했던 것도 폭탄 공격 가능성으로 인해 테러 아니냐는 우려를 키웠습니다.

■ 레인보우 다리가 어떤 곳이길래?

그럼 이번에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레인보우 다리는 어떤 곳일까요?


나이아가라 폭포는 국내에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미국 동부를 여행한다면 빠지지 않는 곳입니다. 그리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그 이름을 몰랐더라도 이 다리를 건넜거나 봤을 것입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레인보우 다리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가장 가까이 있는 국경 검문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쪽에서선 나이아가라 폭포의 옆 모습만 볼 수 있다
미국에서도 나이아가라 폭포를 제대로 보려면 꼭 캐나다 쪽으로 건너가서 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비자와 서류만 갖췄다면 국경을 건너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리를 두고 양쪽으로 있는 미국과 캐나다의 지역 이름은 둘 다 나이아가라 폴스(Niagara Falls)입니다. 또 숙소 환경이나 나이아가라 폭포 접근성도 캐나다 쪽이 훨씬 좋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뒤까지 가볼 수 있는 관광코스도 캐나다 쪽에 있습니다.

캐나다로 건너가면 미국 쪽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의 전경을 볼 수 있고, 캐나다 쪽의 말굽모양 폭포도 바라볼 수 있다.
그래서 이 다리는 통행량이 많습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백오십만 대의 차량이 이 다리를 지나갔다고 합니다. 특히 폭발이 일어난 날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휴일 전날로,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시기였던 만큼 교통 통제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 그런데 결국 '사건'이 아니라 '사고'?

시간이 흐르면서 '테러' 가능성은 거의 사라진 분위기입니다.

폭발 현장과 차 내부에서 폭발물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수사 내용이 전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또 차량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뉴욕에 사는 부부였는데 별다른 전과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젠 차량의 목적지까지 밝혀졌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록밴드 '키사(Kiss)'의 공연에 가는 중이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버팔로 지역의 미 연방수사국은 테러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차량 운전자가 갑자기 의식을 잃는 등 응급 상황이 발생했던 것 아니냐는 추정도 있지만, 운전자와 동승객 모두 사망해 시속 160km에 이르렀던 과속의 원인은 알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국은 부검을 통해 원인을 찾아볼 계획입니다.

■ 통행 재개는 언제쯤?

사고가 일어난 레인보우 다리는 여전히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차량 통과는 물론 걸어서 건널 수도 없습니다. 다른 세 개의 다리는 통행이 재개됐습니다.

버펄로 국제공항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레인보우 다리는 사고 현장이 수습되고, 조사가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는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다리에 안전 상의 문제는 없으며, 국경 검문소 부스 한 곳만 손상됐을 뿐 다른 곳은 운영이 가능하다는 게 캐나다 쪽 나이아가라 폴스 시장의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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