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43% ‘씹기 어렵다’…영양 결핍에 치매 위험까지

입력 2023.11.24 (21:47) 수정 2023.11.2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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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들수록 음식물 씹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렇다고 식사를 덜 하게 되면 영양 결핍 위험뿐 아니라 치매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는데요.

대안은 없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 전 왼쪽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심은 80대 여성, 여전히 음식물 씹기가 불편합니다.

치아가 튼튼했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식사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외순/83살/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임플란트를 전체 다 할 수 없는 거고, 상당히 치아가 많이 이렇게 약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조심조심 씹고 오래 씹고…. 다양하게는 못 먹어요."]

분당서울대병원과 농촌진흥청이 65살 이상 노인 7천8백여 명을 조사했더니, 절반에 가까운 43%가 '음식물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김소혜/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 : "씹기가 불편하면 그거를 개선해서 먹으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늘 먹었던 대로 먹는 방법을 고수하시다 보니까 '내가 만약에 먹고자 하는 음식이 씹기가 곤란해서 못 먹어' 그러면 안 드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씹지 못해 덜 먹다 보면 영양결핍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로 노인들은 육류나 유제품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고, 나물 같은 신선한 채소를 먹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식사를 못 하면 근력이 떨어져 노쇠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 즉 치매도 올 수 있습니다.

[최정연/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러한 엽산이라든지 철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빈혈이라든지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고기가 질겨 먹기 어렵다면, 계란이나 연두부처럼 씹기 편하면서도 비슷한 영양분을 가진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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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43% ‘씹기 어렵다’…영양 결핍에 치매 위험까지
    • 입력 2023-11-24 21:47:51
    • 수정2023-11-24 21: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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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이가 들수록 음식물 씹기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시는 분들 많습니다.

그렇다고 식사를 덜 하게 되면 영양 결핍 위험뿐 아니라 치매 발병 가능성도 높아진다는데요.

대안은 없는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년 전 왼쪽 어금니에 임플란트를 심은 80대 여성, 여전히 음식물 씹기가 불편합니다.

치아가 튼튼했던 젊은 시절과 비교하면 식사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외순/83살/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임플란트를 전체 다 할 수 없는 거고, 상당히 치아가 많이 이렇게 약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조심조심 씹고 오래 씹고…. 다양하게는 못 먹어요."]

분당서울대병원과 농촌진흥청이 65살 이상 노인 7천8백여 명을 조사했더니, 절반에 가까운 43%가 '음식물을 씹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습니다.

[김소혜/분당서울대병원 임상영양사 : "씹기가 불편하면 그거를 개선해서 먹으려고 하는 노력보다는 늘 먹었던 대로 먹는 방법을 고수하시다 보니까 '내가 만약에 먹고자 하는 음식이 씹기가 곤란해서 못 먹어' 그러면 안 드시기 시작하는 거예요."]

씹지 못해 덜 먹다 보면 영양결핍 위험이 크게 높아집니다.

실제로 노인들은 육류나 유제품 같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부족했고, 나물 같은 신선한 채소를 먹는 비율도 낮았습니다.

이렇게 균형 잡힌 식사를 못 하면 근력이 떨어져 노쇠가 빨라질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 즉 치매도 올 수 있습니다.

[최정연/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 : "동물성 단백질에서 얻을 수 있는 그러한 엽산이라든지 철분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많이 부족한 어르신들이 빈혈이라든지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고기가 질겨 먹기 어렵다면, 계란이나 연두부처럼 씹기 편하면서도 비슷한 영양분을 가진 음식으로 식단을 바꾸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홍병국/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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