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선 특산물로 자리잡은 사과…변화하는 과일 생산 지도

입력 2023.11.25 (07:46) 수정 2023.11.2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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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이전, 남과 북을 갈랐던 북위 38도 일대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증가하면서 사과가 38선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데, 남쪽 지방에서는 바나나가 대표 농산물로 선정되는 등 국내 과일 생산 지도가 어느새 많이 변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위 38도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의 한 과수원에서 한 달 전쯤 촬영된 화면입니다.

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과는 일교차가 커야 색감이 좋아지는데, 기후변화로 사과 경작 최적지가 38선 일대로 올라온 겁니다.

[박철선/회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 : "사과라는 품종은 원래 일교차가 심해야 합니다. (온도가) 안 내려가면 색깔이 안 나고 그 사과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죠."]

이 때문에 경기도의 연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등 38선이 지나는 지역에는 사과 농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한민국 과일대전에서도 이들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연순/전무/한국과수농협연합회 : "과일의 당도, 경도, 그런 것들이 북쪽으로 갈수록 좋은 품질의 과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재배가 생소한 열대과일 바나나도 전남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해남, 보성, 완도, 진도, 신안 등에 바나나 농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지난 8월, 전라남도는 이달의 대표 농산물로 해남 바나나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손호성/과장/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 "다른 곳보다 좀 더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어서, 경영비 측면에서 조금 더 이득이 있어서, 아래쪽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5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한 국내 과일 생산 지도, 앞으로 5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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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25 07:5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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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이전, 남과 북을 갈랐던 북위 38도 일대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증가하면서 사과가 38선의 특산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때문인데, 남쪽 지방에서는 바나나가 대표 농산물로 선정되는 등 국내 과일 생산 지도가 어느새 많이 변했습니다.

황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위 38도에 위치한 경기도 연천군의 한 과수원에서 한 달 전쯤 촬영된 화면입니다.

탐스럽게 익은 빨간 사과들이 수확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과는 일교차가 커야 색감이 좋아지는데, 기후변화로 사과 경작 최적지가 38선 일대로 올라온 겁니다.

[박철선/회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 : "사과라는 품종은 원래 일교차가 심해야 합니다. (온도가) 안 내려가면 색깔이 안 나고 그 사과의 특성이 살아나지 않죠."]

이 때문에 경기도의 연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등 38선이 지나는 지역에는 사과 농가가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한민국 과일대전에서도 이들 지역에서 수확한 사과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연순/전무/한국과수농협연합회 : "과일의 당도, 경도, 그런 것들이 북쪽으로 갈수록 좋은 품질의 과실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재배가 생소한 열대과일 바나나도 전남 남쪽 지방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해남, 보성, 완도, 진도, 신안 등에 바나나 농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지난 8월, 전라남도는 이달의 대표 농산물로 해남 바나나를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손호성/과장/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 "다른 곳보다 좀 더 온화한 기후를 갖고 있어서, 경영비 측면에서 조금 더 이득이 있어서, 아래쪽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5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화한 국내 과일 생산 지도, 앞으로 50년 후에는 또 어떻게 변해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KBS 뉴스 황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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