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 대기자 5만 명…뇌사 장기기증 매년 400명대 정체

입력 2023.11.26 (10:49) 수정 2023.11.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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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가 5만 명을 넘어섰지만, 뇌사자 장기 기증은 최근 5년 동안 연 400명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오늘(26일), 지난 9월 기준 국내 장기 등 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말보다 1천 명가량 늘어난 5만 70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9년 4만 253명으로 처음 4만 명을 넘은 뒤, 2020년 4만 3천182명, 2021년 4만 5천843명, 지난해 4만 9천765명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반면 기증자 수는 2019년 4천521명, 2020년 4천490명, 2021년 4천601명, 2022년 4천248명으로 정체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친족 간 이식이 대부분인 '생존 시 이식'을 제외한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최근 5년간 연간 400건대에 머물러 이식 수요에 비해 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오늘(26일) 기준 누적 438건입니다.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2018년 449건, 2019년 450건, 2020년 478건, 2021년 442건, 지난해 405건으로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연간 500건을 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뇌사 기증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 비율인 뇌사기증률(PMP)은 한국이 지난해 7.88로, 스페인(46.03)이나 미국(44.50), 영국(21.08) 등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기증률은 2020년 9.22, 2021년 8.56, 지난해 7.88로 3년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장기 코디네이터들의 활동이 어려웠음을 감안해도 같은 기간 기증률이 오히려 높아진 스페인, 미국, 영국 등과 대조됩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2천144명, 2020년 2천193명, 2021년 2천482명, 지난해 2천918명으로, 매년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김명수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뇌사장기기증은 보편적인 문화는 아니다"며 "인식이 바뀌기 전에는 어떤 제도를 도입한다고 기증률이 금방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뇌사와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충분히 뇌사상태와 기증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문화 차이 등으로 나라별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가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캠페인 등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관련 제도 도입도 공론화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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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이식 대기자 5만 명…뇌사 장기기증 매년 400명대 정체
    • 입력 2023-11-26 10:49:12
    • 수정2023-11-26 10:56:44
    사회
국내 장기 이식 대기자가 5만 명을 넘어섰지만, 뇌사자 장기 기증은 최근 5년 동안 연 400명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은 오늘(26일), 지난 9월 기준 국내 장기 등 이식 대기자는 지난해 말보다 1천 명가량 늘어난 5만 707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9년 4만 253명으로 처음 4만 명을 넘은 뒤, 2020년 4만 3천182명, 2021년 4만 5천843명, 지난해 4만 9천765명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반면 기증자 수는 2019년 4천521명, 2020년 4천490명, 2021년 4천601명, 2022년 4천248명으로 정체돼 있습니다.

이 가운데 친족 간 이식이 대부분인 '생존 시 이식'을 제외한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최근 5년간 연간 400건대에 머물러 이식 수요에 비해 기증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올해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오늘(26일) 기준 누적 438건입니다.

뇌사자 장기기증 건수는 2018년 449건, 2019년 450건, 2020년 478건, 2021년 442건, 지난해 405건으로 최근 5년 동안 한 번도 연간 500건을 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뇌사자 장기기증이 활성화된 다른 나라들에 비해 뇌사 기증률이 매우 낮은 편입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인구 100만 명당 기증자 수 비율인 뇌사기증률(PMP)은 한국이 지난해 7.88로, 스페인(46.03)이나 미국(44.50), 영국(21.08) 등보다 훨씬 낮았습니다.

기증률은 2020년 9.22, 2021년 8.56, 지난해 7.88로 3년간 계속 하락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유행 때문에 장기 코디네이터들의 활동이 어려웠음을 감안해도 같은 기간 기증률이 오히려 높아진 스페인, 미국, 영국 등과 대조됩니다.

장기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한 환자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연도별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자는 2019년 2천144명, 2020년 2천193명, 2021년 2천482명, 지난해 2천918명으로, 매년 2천 명을 넘었습니다.

김명수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소장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뇌사장기기증은 보편적인 문화는 아니다"며 "인식이 바뀌기 전에는 어떤 제도를 도입한다고 기증률이 금방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고, 뇌사와 장기기증에 대한 교육을 통해 국민들이 충분히 뇌사상태와 기증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문화 차이 등으로 나라별로 장기기증에 대한 관심과 호응도가 다른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인 캠페인 등으로 장기기증에 대한 필요성을 알리고 사회적인 인식이 개선되면 자연스럽게 관련 제도 도입도 공론화될 것이라 본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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