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정권교체 이뤘는데 대구 현실 나아지지 않아…더 큰 전쟁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

입력 2023.11.26 (14:01) 수정 2023.11.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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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며 자신이 더 큰 전쟁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대구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지난 몇 년간 삶이 힘든 것이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믿어왔고,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기대하셨느냐. 하지만 출범 이후에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 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몇 주 새 고관대작들이 대구를 드나들고 대구의 이야기를 한다"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구에 오면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손 한 번 흔들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그만큼 대구를 얕보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관성에 따라 과거를 찬양하고 박정희 공항을 만들겠다던 상대 후보와 다르게 싸가지 없게 저는 탄핵의 강을 넘자고 했고, 저는 약속했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며 "당당하게 그 실적을 가지고 다음 단계의 제안을 하고 싶다.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의 본산이라는 이유로 금기시되었던 생각들을 꺼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구미의 산업단지가 쇠퇴하고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때, 기업의 수십조 원의 해외투자를 약속하고 좋은 만찬을 대접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대구 경북이 바라는 방향인지 누군가는 되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입으로는 전쟁을 불사할 기세로 전쟁준비를 언급하는 정부의 모습이 강한 안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해병대 용사의 억울함을 풀어줄 진정성과 장교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던 한 군인의 명예를 다시 세워줄 용기가 없다면 용렬한 필부지용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또 "지금까지 대구가 경험한, 사람을 줄 세우고 동원하는 과거의 정치,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다"며 "다원화된 소통 속에서 직설적으로 대구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 즉 초승달과 같다. 어느 것이 기울어가고 어느 것이 차오를지는 자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에 소중하다"며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미래의 논제를 꺼내 드는 시발점이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당 일부러 늦게 끌 이유 없어"…연말 신당 창당 시사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 시작 전에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고 "신당 창당을 결정하게 된다면 결정 시점을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저께만 하더라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한테 전화를 받은 게 '12월 27일보다 조금만 기다렸다 판단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는 얘기였다"며 "그분들께 했던 답변은 '죄송하지만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그것보다 늦어지지 않게 판단하려고 한다"며 "신당의 구성원들이 윤곽이 잡히면 그들과 논의해 적극적인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연말 즈음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대구에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구에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하면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서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대구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예측하기로는 12분의 대구 국회의원들 중에서 반수 이상이 물갈이 대상이 될 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혁신위가 어떤 한계에 봉착했는지 국민들이 보고 계실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을 언급하면서 중진 용퇴론을 내세웠는데 대구에도 누군가 어른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현실에 맞지 않는 지적을 했을 때 오히려 지역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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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6 14:01:30
    • 수정2023-11-26 15:37:46
    정치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정권교체를 이뤘는데 대구의 현실은 나아지지 못했다는 문제의식이 대구의 미래를 바꾸는 것이라며 자신이 더 큰 전쟁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대구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오늘(26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서 "지난 몇 년간 삶이 힘든 것이 탄핵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 때문이라고 믿어왔고, 윤석열 정부의 출범에 기대하셨느냐. 하지만 출범 이후에 1년 반이 지났는데 오히려 삶이 고달파 졌다면 문제의식을 느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는 "몇 주 새 고관대작들이 대구를 드나들고 대구의 이야기를 한다"며 "진영을 가리지 않고 대구에 오면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에서 손 한 번 흔들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그만큼 대구를 얕보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관성에 따라 과거를 찬양하고 박정희 공항을 만들겠다던 상대 후보와 다르게 싸가지 없게 저는 탄핵의 강을 넘자고 했고, 저는 약속했던 대선 승리를 이뤄냈다"며 "당당하게 그 실적을 가지고 다음 단계의 제안을 하고 싶다. 제가 더 큰 전쟁의 앞에 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보수의 본산이라는 이유로 금기시되었던 생각들을 꺼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며 "구미의 산업단지가 쇠퇴하고 대기업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할 때, 기업의 수십조 원의 해외투자를 약속하고 좋은 만찬을 대접받는 일이 반복되는 것이 대구 경북이 바라는 방향인지 누군가는 되물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선 "입으로는 전쟁을 불사할 기세로 전쟁준비를 언급하는 정부의 모습이 강한 안보를 상징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해병대 용사의 억울함을 풀어줄 진정성과 장교로서의 직분에 충실했던 한 군인의 명예를 다시 세워줄 용기가 없다면 용렬한 필부지용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는 또 "지금까지 대구가 경험한, 사람을 줄 세우고 동원하는 과거의 정치, 비만 고양이처럼 복지부동하며 공천만을 바라는 구태는 월륜, 즉 보름달과 같다"며 "다원화된 소통 속에서 직설적으로 대구가 가진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나가는 미래의 정치는 월신, 즉 초승달과 같다. 어느 것이 기울어가고 어느 것이 차오를지는 자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대구의 변화가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에 소중하다"며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미래의 논제를 꺼내 드는 시발점이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신당 일부러 늦게 끌 이유 없어"…연말 신당 창당 시사

아울러 이준석 전 대표는 토크 콘서트 시작 전에 기자간담회를 따로 열고 "신당 창당을 결정하게 된다면 결정 시점을 일부러 늦게 끌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그저께만 하더라도 복수의 우리 당 의원들한테 전화를 받은 게 '12월 27일보다 조금만 기다렸다 판단해 주시면 안 되겠느냐'는 얘기였다"며 "그분들께 했던 답변은 '죄송하지만 그 이상 늦추면 저도 선택할 길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12월 27일보다) 빨라질 수 있지만, 그것보다 늦어지지 않게 판단하려고 한다"며 "신당의 구성원들이 윤곽이 잡히면 그들과 논의해 적극적인 행보를 결정할 것"이라고 연말 즈음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습니다.

이어 '대구에 출마한다면 어느 지역구에 나올 것이냐'는 질문에 "대구에서 출마하기로 결심하면 명분이 있는 곳을 찾아서 출마할 것"이라며 "다만 대구에 출마하는 것 자체가 전략적인 선택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 혼자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예측하기로는 12분의 대구 국회의원들 중에서 반수 이상이 물갈이 대상이 될 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인요한 혁신위원회에 대해서 "혁신위가 어떤 한계에 봉착했는지 국민들이 보고 계실 것"이라며 "김기현 대표와 주호영 의원을 언급하면서 중진 용퇴론을 내세웠는데 대구에도 누군가 어른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현실에 맞지 않는 지적을 했을 때 오히려 지역 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려울 지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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