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렛이 판촉비용 떠넘겨”…대형 유통사 ‘갑질’ 또 적발

[앵커]

대형 유통사들의 이른바 '갑질'이 또다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이번엔 대형 판촉 할인 행사를 열면서 비용을 매장임차인에게 떠넘긴 대형 아웃렛들 얘깁니다.

이도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9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3일 동안의 대규모 판촉행사를 진행한 롯데 아웃렛.

당시 임차인들은 최대 60% 할인을 내걸었습니다.

사전 계약에도 없던 거였지만, 1억 원 넘는 가격 할인 비용, 임차인들 몫이었습니다.

2020년 6월 판촉행사를 진행했던 신세계 아웃렛은 가격 할인 비용에다 사은품 비용까지 임차인들에게 떠넘겼다 공정위에 적발됐습니다.

롯데와 신세계를 포함해 대형 아웃렛 네 곳이 사전 서면 약정도 없이 판촉 비용을 떠넘긴 것으로 공정위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2년 동안 임차인들이 부담한 비용은 모두 5억 8천만 원.

이렇게 아웃렛의 판촉행사 비용을 부담한 입점 업체는 500곳이 넘습니다.

일부 아웃렛 업체들은 임차인들이 자발적으로 행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습니다.

[류용래/공정위 유통대리점조사과장 : "행사 내용을 살펴볼 때 피심의인들의 주장처럼 자발성과 차별성이 인정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정위가 4개 업체에 부과한 과징금은 모두 6억 4천800만 원.

롯데쇼핑이 가장 많은 3억 3천여만 원을 물게 됐습니다.

해마다 상생을 강조해온 것이 무색하게 지난 3년 동안 공정위 제재를 네 번이나 받고도 또다시 위반한 겁니다.

[신동빈/롯데그룹 회장/2015년 국정감사 : "우리가 성장해온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서 개선하겠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대형 유통기업들은 좋은 기업이 되자며 더불어 성장을 말하고 있지만 갑질의 고리는 끊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 김현민/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