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00 앞둔 ‘오사카엑스포’ 우려 나오는 이유는 [특파원 리포트]

입력 2023.11.27 (17: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025 오사카간사이박람회장 구상도2025 오사카간사이박람회장 구상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정부도 '부산 유치' 지지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되면, 2025년 오사카·간사이 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한국과 공유할 생각이라고도 전했는데요.

2025 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2025 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1970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오사카에서는 5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박람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공섬 '유메시마'에는 박람회의 상징이 될 높이 12m, 지름 615m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인 '링'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에 시작되는 오사카간사이박람회는 이달 30일로 불과 5백 일을 앞두게 되는데요. 박람회장의 건설비가 처음 계획보다 크게 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의 건설비는 2020년 12월, 처음 전해졌던 1250억 엔에서 1850억 엔까지 늘었고, 여기에 5백억 엔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처음 계획보다 배 가까이 많은 2350억 엔까지 늘게 되는데요.

당초 예상 건설비 1250억 엔은 2017년에 아베 정권이 박람회를 유치하면서 제시한 금액입니다. 이는 2005년에 개최된 '아이치박람회'의 건설비를 토대로 산출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에 박람회 유치가 결정된 뒤에 실제로 박람회장을 설계하다 보니 건설비가 점점 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건설 현장의 인건비와 자재비도 30%가량이 올라 건설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사카간사이박람회가 열릴 오사카 유메시마오사카간사이박람회가 열릴 오사카 유메시마

박람회장 건설비는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시, 일본 경제계가 3분의 1씩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현재로선 각각 780억 엔씩 부담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증액분을 수용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 전시장도 준비가 더뎌 현지 언론들도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예산을 투입해 파빌리온을 지을 '타입A' 국가 중, 건설회사와 계약이 성사된 국가는 반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4일 오사카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는 박람회 참가국 관계자 등 450명가량이 참석해 "건설회사가 결정되지 않아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린 박람회 관계국 회의오사카에서 열린 박람회 관계국 회의

멕시코와 에스토니아는 박람회장에 파빌리온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덴마크나 핀란드 등 9개국은 새롭게 참가 표명이 있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건설업체들이 일손이 부족하고 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박람회장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외국 정부와의 교섭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파빌리온 건설이 더딘 배경을 전했습니다.

박람회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메가 이벤트'로 꼽히지만, 늘어나는 막대한 예산과 더딘 준비로 인해 일본의 야당과 여론의 시선은 아직까지 곱지 않습니다.

입헌민주당 오카다 간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나 오사카부가 건설비 5백억 엔의 인상을 그대로 수용해 버렸지만 납득할 수 없다"라며 "여기까지 와서 연기나 중지를 하는 것은 일본의 신용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정부나 관계자의 책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사카간사이박람회 관련 NHK 여론조사 보도 화면오사카간사이박람회 관련 NHK 여론조사 보도 화면

또 NHK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람회 예산 증액과 관련해 "국민 부담의 증가를 납득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납득할 수 있다"가 15%, "납득할 수 없다"가 77%로 나타났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D-500 앞둔 ‘오사카엑스포’ 우려 나오는 이유는 [특파원 리포트]
    • 입력 2023-11-27 17:57:37
    글로벌K
2025 오사카간사이박람회장 구상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정부도 '부산 유치' 지지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했고,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개선을 도모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로 부산이 결정되면, 2025년 오사카·간사이 박람회 개최와 관련한 여러 정보를 한국과 공유할 생각이라고도 전했는데요.

2025 오사카간사이세계박람회 공식 캐릭터 ‘먀쿠먀쿠’
1970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세계박람회가 개최된 오사카에서는 55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박람회 준비가 한창입니다.

인공섬 '유메시마'에는 박람회의 상징이 될 높이 12m, 지름 615m의 세계 최대 목조 건축물인 '링'도 건설되고 있습니다.

2025년 4월에 시작되는 오사카간사이박람회는 이달 30일로 불과 5백 일을 앞두게 되는데요. 박람회장의 건설비가 처음 계획보다 크게 늘면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박람회장의 건설비는 2020년 12월, 처음 전해졌던 1250억 엔에서 1850억 엔까지 늘었고, 여기에 5백억 엔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처음 계획보다 배 가까이 많은 2350억 엔까지 늘게 되는데요.

당초 예상 건설비 1250억 엔은 2017년에 아베 정권이 박람회를 유치하면서 제시한 금액입니다. 이는 2005년에 개최된 '아이치박람회'의 건설비를 토대로 산출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에 박람회 유치가 결정된 뒤에 실제로 박람회장을 설계하다 보니 건설비가 점점 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건설 현장의 인건비와 자재비도 30%가량이 올라 건설비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사카간사이박람회가 열릴 오사카 유메시마
박람회장 건설비는 일본 정부와 오사카부·시, 일본 경제계가 3분의 1씩 부담하는 구조입니다. 현재로선 각각 780억 엔씩 부담하게 되는데요. 이들은 증액분을 수용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엑스포의 꽃’으로 불리는 해외 전시장도 준비가 더뎌 현지 언론들도 심각한 우려를 전하고 있습니다.

직접 예산을 투입해 파빌리온을 지을 '타입A' 국가 중, 건설회사와 계약이 성사된 국가는 반수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4일 오사카에서 열린 관련 회의에는 박람회 참가국 관계자 등 450명가량이 참석해 "건설회사가 결정되지 않아 시기를 맞출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오사카에서 열린 박람회 관계국 회의
멕시코와 에스토니아는 박람회장에 파빌리온을 건설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덴마크나 핀란드 등 9개국은 새롭게 참가 표명이 있었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건설업체들이 일손이 부족하고 자재 가격이 오른 데다, 박람회장의 접근성이 좋지 않고, 외국 정부와의 교섭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파빌리온 건설이 더딘 배경을 전했습니다.

박람회는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메가 이벤트'로 꼽히지만, 늘어나는 막대한 예산과 더딘 준비로 인해 일본의 야당과 여론의 시선은 아직까지 곱지 않습니다.

입헌민주당 오카다 간사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정부나 오사카부가 건설비 5백억 엔의 인상을 그대로 수용해 버렸지만 납득할 수 없다"라며 "여기까지 와서 연기나 중지를 하는 것은 일본의 신용 문제이기 때문에, 처음 예정대로 진행하는 것이 정부나 관계자의 책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오사카간사이박람회 관련 NHK 여론조사 보도 화면
또 NHK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박람회 예산 증액과 관련해 "국민 부담의 증가를 납득할 수 있는지" 물었더니 "납득할 수 있다"가 15%, "납득할 수 없다"가 77%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