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리당원 비중 확대…계파 갈등 재점화?

입력 2023.11.27 (19:24) 수정 2023.11.2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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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때의 권리당원 권한을 현재보다 크게 높이는 당헌·당규 개정을 본격화했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라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이른바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바꾸도록 한 겁니다.

현재는 대의원의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되는데 개정안이 적용되면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3배 이상 높아지고, 그만큼 대의원의 권한은 줄어듭니다.

이런 대의원제 축소는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사항으로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원회도 주요 혁신안으로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 '표의 등가성'을 거론하며 개정안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건 사실인데 그 방향으로 가야 하긴 하겠지만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반면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꼼수'라는 공격이 다시 터져 나왔습니다.

권리당원 상당수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뒤 입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표 지지세력이라며 내년 전대에서도 이재명계가 당권을 잡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단 건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선언이다.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게 되는 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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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권리당원 비중 확대…계파 갈등 재점화?
    • 입력 2023-11-27 19:24:24
    • 수정2023-11-27 19: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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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때의 권리당원 권한을 현재보다 크게 높이는 당헌·당규 개정을 본격화했습니다.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사안이라 계파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이 오늘 열린 당무위원회에서 이른바 '전당대회 룰'을 바꾸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습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대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 대 1 미만으로 바꾸도록 한 겁니다.

현재는 대의원의 1표가 권리당원 60표에 해당되는데 개정안이 적용되면 권리당원의 표 가치는 3배 이상 높아지고, 그만큼 대의원의 권한은 줄어듭니다.

이런 대의원제 축소는 친명계와 강성 지지층이 요구해 온 사항으로 지난 8월 김은경 혁신위원회도 주요 혁신안으로 제안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오늘 '표의 등가성'을 거론하며 개정안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1인 1표제에 대한 열망이 매우 큰 건 사실인데 그 방향으로 가야 하긴 하겠지만 한 걸음씩 점진적으로 바꿔 나간다는…"]

반면 비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재명 사당화를 위한 꼼수'라는 공격이 다시 터져 나왔습니다.

권리당원 상당수는 이 대표가 대선 후보가 된 뒤 입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대표 지지세력이라며 내년 전대에서도 이재명계가 당권을 잡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겁니다.

[김종민/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실상 대의원제를 폐지하겠단 건 당내 민주주의를 포기하는 선언이다. 팬덤 정치의 늪에 스스로 빠지게 되는 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 달 7일 중앙위원회를 열고 개정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서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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