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경 고위직 출신 동시 압수수색…‘백현동 수사무마’ 금품수수 의혹

입력 2023.11.27 (21:34) 수정 2023.11.2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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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연녹지를 용도 변경하고 무려 50미터 옹벽 옆에 건설한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비리와 관련해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경찰 서장 출신 변호사를 검찰이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 무마를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는데 실제 청탁과 무마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현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사업 시행사 등에서 약 48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 씨.

검찰이 정 씨 수사 과정에서 변호를 맡았던 임정혁 변호사와 곽정기 변호사의 주거지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정 씨는 검·경 고위직 출신인 두 사람에게 각각 1억 원과 7억 원대 선임료를 건넸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수사 기관에 대한 로비 등 비정상적인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임정혁 변호사는 서울고검장과 대검찰청 차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곽정기 변호사는 서울 광진경찰서장,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냈고 재직 당시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부동산 중개업자 이 모 씨가 두 사람을 정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부터 백현동 관련 수사를 받던 정 대표에게 접근해, 수사와 구속을 막아준다며 13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실제 수사기관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정 씨의 자금이 두 변호사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쓰였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KBS는 두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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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27 21:34:32
    • 수정2023-11-27 2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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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연녹지를 용도 변경하고 무려 50미터 옹벽 옆에 건설한 성남시 백현동 아파트 비리와 관련해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경찰 서장 출신 변호사를 검찰이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수사 무마를 명목으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는데 실제 청탁과 무마가 있었는지도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현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현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성남시로부터 특혜를 받고, 사업 시행사 등에서 약 480억 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바울 씨.

검찰이 정 씨 수사 과정에서 변호를 맡았던 임정혁 변호사와 곽정기 변호사의 주거지를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정 씨는 검·경 고위직 출신인 두 사람에게 각각 1억 원과 7억 원대 선임료를 건넸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수사 기관에 대한 로비 등 비정상적인 명목으로 지급된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임정혁 변호사는 서울고검장과 대검찰청 차장, 법무연수원장 등을 역임했고, 2020년 공수처장 후보 추천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곽정기 변호사는 서울 광진경찰서장,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을 지냈고 재직 당시 클럽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앞서 구속된 부동산 중개업자 이 모 씨가 두 사람을 정 대표에게 소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5월부터 백현동 관련 수사를 받던 정 대표에게 접근해, 수사와 구속을 막아준다며 13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지난 20일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해 실제 수사기관 청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또 정 씨의 자금이 두 변호사를 통해 로비 명목으로 쓰였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KBS는 두 변호사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해봤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정광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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