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이러시면…” 무인매장 난장판 20대 수사

입력 2023.11.28 (10:48) 수정 2023.11.2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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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주인 없는' 무인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거제에서는 무인매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남성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하루 3번이나 무인매장을 찾아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지난 26일 새벽 4시, 경남 거제시의 한 무인매장.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들어와 비닐봉지에 물건을 골라 담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그런데 이 남성이 갑자기 물건을 담은 봉지를 매장 곳곳에 던져둡니다.

이상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난데없이 윗옷을 벗더니, 무인매장 CCTV 아래에서 내의까지 갈아입습니다. 담배를 부러뜨린 뒤 담뱃재를 바닥 곳곳에 뿌리기도 합니다.

■ 옷 갈아입고 또 찾아와 이상 행동

매장을 빠져나갔던 이 남성은 같은 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10분쯤 다시 매장 CCTV에 등장합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새벽과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점퍼까지 걸쳤는데, 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갑니다.
물건을 여기저기 던지며 매장을 어지럽히고 바지를 갈아입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매장 찾은 여학생 손님에게 말 걸기도

잠시 뒤 매장을 들른 한 여학생에게 말을 걸더니 3분 가까이 무언가 열심히 이야기합니다. 겁에 질린 듯한 여학생은 이 남성이 준 공책 등의 물건을 잔뜩 받아 들고 남성과 함께 매장을 나갑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15분 뒤, 여학생 3명이 매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던 여학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매장에 적힌 번호로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립니다.

■ 옷 갈아입고 세 번째 방문

그런데 이 남성의 방문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12시간 정도가 지난 그 날 밤 9시 30분쯤 또다시 무인매장에 들렀습니다.

이번에도 앞선 두 번의 방문 때와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온 이 남성은 매장을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더니 계산대 앞에서 천정을 바라봅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그러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를 벗고는 계산대 위에 있던 물건들을 봉지에 담더니 봉지와 점퍼를 차례로 쓰레기통에 버린 뒤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 인근 사는 20대 남성 특정…"범행 동기 수사"

경남 거제경찰서는 CCTV 동선과 주변 탐문을 거쳐 어젯밤(27일) 늦게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무인매장 인근 살고 있는 20대 남성 A씨였습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죄 혐의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백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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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서 이러시면…” 무인매장 난장판 20대 수사
    • 입력 2023-11-28 10:48:10
    • 수정2023-11-28 10: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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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없는' 무인매장에서 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 거제에서는 무인매장에서 수상한 행동을 보인 남성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하루 3번이나 무인매장을 찾아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지난 26일 새벽 4시, 경남 거제시의 한 무인매장. 2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들어와 비닐봉지에 물건을 골라 담습니다. 필요한 물건을 고르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그런데 이 남성이 갑자기 물건을 담은 봉지를 매장 곳곳에 던져둡니다.

이상 행동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난데없이 윗옷을 벗더니, 무인매장 CCTV 아래에서 내의까지 갈아입습니다. 담배를 부러뜨린 뒤 담뱃재를 바닥 곳곳에 뿌리기도 합니다.

■ 옷 갈아입고 또 찾아와 이상 행동

매장을 빠져나갔던 이 남성은 같은 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10분쯤 다시 매장 CCTV에 등장합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새벽과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고 점퍼까지 걸쳤는데, 또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이어갑니다.
물건을 여기저기 던지며 매장을 어지럽히고 바지를 갈아입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 매장 찾은 여학생 손님에게 말 걸기도

잠시 뒤 매장을 들른 한 여학생에게 말을 걸더니 3분 가까이 무언가 열심히 이야기합니다. 겁에 질린 듯한 여학생은 이 남성이 준 공책 등의 물건을 잔뜩 받아 들고 남성과 함께 매장을 나갑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15분 뒤, 여학생 3명이 매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이 남성과 이야기를 나누던 여학생도 포함돼 있습니다. 여학생들은 매장에 적힌 번호로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립니다.

■ 옷 갈아입고 세 번째 방문

그런데 이 남성의 방문은 끝이 아니었습니다. 12시간 정도가 지난 그 날 밤 9시 30분쯤 또다시 무인매장에 들렀습니다.

이번에도 앞선 두 번의 방문 때와는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온 이 남성은 매장을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배회하더니 계산대 앞에서 천정을 바라봅니다.

지난 26일 경남 거제시 한 무인매장 CCTV 화면
그러더니 자신이 입고 있던 점퍼를 벗고는 계산대 위에 있던 물건들을 봉지에 담더니 봉지와 점퍼를 차례로 쓰레기통에 버린 뒤 매장을 빠져나갑니다.

■ 인근 사는 20대 남성 특정…"범행 동기 수사"

경남 거제경찰서는 CCTV 동선과 주변 탐문을 거쳐 어젯밤(27일) 늦게 이 남성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무인매장 인근 살고 있는 20대 남성 A씨였습니다.

경찰은 A씨를 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범죄 혐의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영상편집: 백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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