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공천심사 반영”에도 계속되는 ‘강성 발언’…여당 반발

입력 2023.11.28 (11:04) 수정 2023.12.0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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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최 전 의원이 참석한 북콘서트에서 한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나두잼TV지난 19일 최 전 의원이 참석한 북콘서트에서 한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나두잼TV

민주당은 최근 잇따른 막말 논란에 내년 총선 후보자의 언행을 엄격히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공천 심사에도 이를 반영하기로 한 게 지난주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민주당 인사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민 "윤, 총선 이기면 계엄"

먼저 김용민 민주당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어제(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범야권의 반(反)검찰 독재 연합을 위한 선거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다양한 세력 간 신뢰 확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형배 "발목때기 분질렀어야"

민형배 의원도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민 의원은 막말을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나오기 전인 지난 21일 오후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했습니다. 민 의원은 여기서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며 "(탄핵하면) 무슨 큰 난리라도 납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말) 여기 나와서 '윤 총장을 탄핵해도 역풍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된 합의를 파기했을 때를 지목했습니다. 민 의원은 "(당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된다니까"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한 공개 입장 없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어제(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강경파 의원들의 탄핵론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특히 권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발언을) 보고있냐'는 질문에도 "안 보고 있다"고 즉답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의견이니까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계엄령 발언도 정치인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강성 발언 비판...윤재옥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언"

여당은 이런 발언을 두고 '반헌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28일) "더불어민주당이 진정 책임 있는 이 나라의 제1야당이면 일부 의원의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에 엄중 조치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인간적·정치적 도의를 상실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탄핵 소추는 아주 무겁게 사용돼야 하는 권한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을 대선 불복, 국정운영 발목잡기, 수사 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기고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배가 없는데도 마구 휘두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당 강성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져 여당이 반발하는 모양새가 몇 차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총선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이어진 설화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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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최 전 의원이 참석한 북콘서트에서 한 ‘암컷’ 발언이 논란이 됐다. 사진제공:나두잼TV
민주당은 최근 잇따른 막말 논란에 내년 총선 후보자의 언행을 엄격히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공천 심사에도 이를 반영하기로 한 게 지난주입니다. 그런데 계속해서 민주당 인사의 강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용민 "윤, 총선 이기면 계엄"

먼저 김용민 민주당 의원입니다. 김 의원은 어제(27일) 오전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권이 권력을 사용하는 대범함을 보면 22대 총선에서 조금만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계엄을 선포하고 독재를 강화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최소 단독 과반 확보 전략을 통해 윤석열 정권 심판과 계엄 저지선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범야권의 반(反)검찰 독재 연합을 위한 선거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다양한 세력 간 신뢰 확보를 위해 21대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대통령 임기 단축을 포함한 헌법 개정안을 공동 발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민형배 "발목때기 분질렀어야"

민형배 의원도 강경한 발언을 내놨습니다. 민 의원은 막말을 공천심사에 반영한다는 방침이 나오기 전인 지난 21일 오후 친명(친이재명) 성향의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했습니다. 민 의원은 여기서 "헌법이 규정한 탄핵 얘기를 안 하면 오히려 직무 유기"라며 "(탄핵하면) 무슨 큰 난리라도 납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20년 말) 여기 나와서 '윤 총장을 탄핵해도 역풍은 오지 않는다'고 얘기하지 않았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 의원은 국민의힘이 지난해 4월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된 합의를 파기했을 때를 지목했습니다. 민 의원은 "(당시) 합의를 파기했을 때 발목을 잡아서, 발목을 잡는 게 아니라 '발목때기'를 분질러 놔야 된다니까"라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특별한 공개 입장 없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어제(2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 직후 강경파 의원들의 탄핵론에 대한 지도부 의견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특히 권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발언을) 보고있냐'는 질문에도 "안 보고 있다"고 즉답을 회피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와 관련해 당 지도부 관계자는 KBS와의 통화에서 "개인적 의견이니까 얼마든지 얘기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계엄령 발언도 정치인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여당, 강성 발언 비판...윤재옥 "반헌법적, 반민주적 발언"

여당은 이런 발언을 두고 '반헌법적'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늘(28일) "더불어민주당이 진정 책임 있는 이 나라의 제1야당이면 일부 의원의 반헌법적·반민주적 발언에 엄중 조치하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 강경파 의원들의 막말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엔 인간적·정치적 도의를 상실한 막말이 쏟아지고 있다"고 꼬집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탄핵 소추는 아주 무겁게 사용돼야 하는 권한이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탄핵을 대선 불복, 국정운영 발목잡기, 수사 방해를 위한 도구로 여기고 헌법과 법률에 대한 중대한 위배가 없는데도 마구 휘두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야당 강성 발언을 두고 논란이 커져 여당이 반발하는 모양새가 몇 차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총선 일정이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입니다. 이어진 설화가 어떤 정치적 결과를 낳을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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