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상분유 먹이려고 했더니…“뚜껑에 이게 뭐야?”

입력 2023.11.28 (15:54) 수정 2023.11.28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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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생후 20개월이 된 아기에게 액상 분유를 먹이려던 A 씨는 병 마개를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액상 분유 병의 뚜껑 안쪽에 까만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액상 분유는 구매처에 연락해 새것으로 교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당장 아기에게 먹일 분유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똑같은 액상 분유를 파는 가게를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 충주에 있었습니다.

A 씨는 어쩔 수 없이 집이 있는 문경에서 1시간 이상 차를 몰고 충주까지 가서 새 분유를 사와야 했습니다.
또, 제조업체에도 연락해 방금 딴 액상 분유 병의 뚜껑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제조업체에서는 전화로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아기가 먹는 과자를 보내 주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액상 분유의 제조 과정을 다시 한번 검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달쯤 지난 이달 중순,


A 씨는, 같은 액상 분유 제품의 플라스틱 뚜껑에서 또다시 곰팡이를 발견했습니다.

한 달 전 뚜껑에서 곰팡이가 나온 액상 분유와 유통기한이 똑같은 제품이었습니다.

분통이 터진 A 씨가 제조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민원을 제기하자, 이번에는 본사 직원이 내려와 제품을 수거해갔습니다.

두 번이나 곰팡이가 나온 제품을 먹일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을 가진 A 씨는 아이에게 다른 회사의 분유를 먹였습니다. 그러자, 적응 과정 없이 갑자기 분유가 바뀐 아이는 배탈이 나 설사와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A 씨는 "한 번은 그럴 수 있지만, 어떻게 똑같은 유통기한의 분유에, 또 곰팡이 분유가 올 수가 있냐? 첫 번째 발견 때 조치를 안 한 것이 아니냐?"라며 제조업체에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또, "제조업체 측이 '충격이 가해지면 뚜껑에 구멍이 생기면서 거기로 공기가 유입되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하며, "'소비자 분쟁 처리 원칙에 따라 반품시킨 분유에 대해서만 환불해 줄 수 있고, 그 외에 다른 건 더 해줄 수 없다'고 답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측은 "불편을 겪은 소비자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해당 제품은 내용물과 패키지 각각 멸균 후 밀폐된 공간에서 밀봉해 포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생 원인은 포장과 유통 단계에서 발생한 구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씨는 식약처에 액상 분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신고했습니다. 식약처는 곰팡이가 나온 제품을 수거해 곰팡이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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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액상분유 먹이려고 했더니…“뚜껑에 이게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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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11-28 18:3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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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3일 생후 20개월이 된 아기에게 액상 분유를 먹이려던 A 씨는 병 마개를 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액상 분유 병의 뚜껑 안쪽에 까만 곰팡이가 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문제의 액상 분유는 구매처에 연락해 새것으로 교환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그 날 당장 아기에게 먹일 분유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똑같은 액상 분유를 파는 가게를 찾아보니 가장 가까운 곳이 충주에 있었습니다.

A 씨는 어쩔 수 없이 집이 있는 문경에서 1시간 이상 차를 몰고 충주까지 가서 새 분유를 사와야 했습니다.
또, 제조업체에도 연락해 방금 딴 액상 분유 병의 뚜껑에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제조업체에서는 전화로 "미안하다"며 사과의 뜻을 전하고 아기가 먹는 과자를 보내 주겠다고 전했습니다. 또, 액상 분유의 제조 과정을 다시 한번 검사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달쯤 지난 이달 중순,


A 씨는, 같은 액상 분유 제품의 플라스틱 뚜껑에서 또다시 곰팡이를 발견했습니다.

한 달 전 뚜껑에서 곰팡이가 나온 액상 분유와 유통기한이 똑같은 제품이었습니다.

분통이 터진 A 씨가 제조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민원을 제기하자, 이번에는 본사 직원이 내려와 제품을 수거해갔습니다.

두 번이나 곰팡이가 나온 제품을 먹일 수 없어, 불안한 마음을 가진 A 씨는 아이에게 다른 회사의 분유를 먹였습니다. 그러자, 적응 과정 없이 갑자기 분유가 바뀐 아이는 배탈이 나 설사와 고열에 시달렸습니다.

A 씨는 "한 번은 그럴 수 있지만, 어떻게 똑같은 유통기한의 분유에, 또 곰팡이 분유가 올 수가 있냐? 첫 번째 발견 때 조치를 안 한 것이 아니냐?"라며 제조업체에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또, "제조업체 측이 '충격이 가해지면 뚜껑에 구멍이 생기면서 거기로 공기가 유입되면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고 전하며, "'소비자 분쟁 처리 원칙에 따라 반품시킨 분유에 대해서만 환불해 줄 수 있고, 그 외에 다른 건 더 해줄 수 없다'고 답해 억울하고 화가 난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업체 측은 "불편을 겪은 소비자께 죄송하다"고 전하고 "해당 제품은 내용물과 패키지 각각 멸균 후 밀폐된 공간에서 밀봉해 포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발생 원인은 포장과 유통 단계에서 발생한 구멍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해당 제품을 수거해 분석 중"이라고 해명했습니다.

A 씨는 식약처에 액상 분유 제품에서 곰팡이가 발견됐다고 신고했습니다. 식약처는 곰팡이가 나온 제품을 수거해 곰팡이가 어디서 어떻게 나오게 된 것인지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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