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다시 ‘공급망’ 대립…“자국 생산 강화” “공급망 건재”

입력 2023.11.29 (06:46) 수정 2023.11.2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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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정상이 손을 맞잡은지 채 2주도 안 돼 양국이 다시 공급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첫 공급망 박람회를 열어 자국의 위상을 과시했고, 이제 맞서 미국은 필수 물품의 국내 생산을 늘리겠다며 공급망 강화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탈중국 기조 속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연 공급망 박람회.

테슬라와 애플 등 쟁쟁한 미국 글로벌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전시관에선 중국 협력업체들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창/중국 총리 : "시진핑 주석께서 말씀하셨듯,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지키는 것은 세계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중국 측은 시노팜 등 자국 기업들이 해외 의존도를 낮춘 사례를 소개하며, 공급망 역량도 홍보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박람회 개막 직전 미국도 자국 공급망 강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필수 의약품 등 주요 물품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공급망이 붕괴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 우린 알고 있습니다. 왜 공급망이 중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경제 안보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경보 체계를 만들라고도 지시했습니다.

공급망 강화를 위해 다른 국가와 더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는데, 대중 견제를 시사하듯 한국, 일본과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 등이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최근 정상회담에서 갈등 관리에 나서는듯 했던 미중 양국이 다시 공급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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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다시 ‘공급망’ 대립…“자국 생산 강화” “공급망 건재”
    • 입력 2023-11-29 06:46:43
    • 수정2023-11-29 06:53:33
    뉴스광장 1부
[앵커]

미·중 정상이 손을 맞잡은지 채 2주도 안 돼 양국이 다시 공급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첫 공급망 박람회를 열어 자국의 위상을 과시했고, 이제 맞서 미국은 필수 물품의 국내 생산을 늘리겠다며 공급망 강화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탈중국 기조 속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연 공급망 박람회.

테슬라와 애플 등 쟁쟁한 미국 글로벌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습니다.

이들 기업의 전시관에선 중국 협력업체들을 함께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주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리창/중국 총리 : "시진핑 주석께서 말씀하셨듯,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지키는 것은 세계 경제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합니다."]

중국 측은 시노팜 등 자국 기업들이 해외 의존도를 낮춘 사례를 소개하며, 공급망 역량도 홍보했습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위상과 영향력이 건재하다는 것을 선전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박람회 개막 직전 미국도 자국 공급망 강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필수 의약품 등 주요 물품의 국내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공급망이 붕괴됐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 우린 알고 있습니다. 왜 공급망이 중요한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경제 안보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급망 리스크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경보 체계를 만들라고도 지시했습니다.

공급망 강화를 위해 다른 국가와 더 협력하겠다고도 밝혔는데, 대중 견제를 시사하듯 한국, 일본과의 배터리 공급망 협력 등이 사례로 제시됐습니다.

최근 정상회담에서 갈등 관리에 나서는듯 했던 미중 양국이 다시 공급망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탈중국, 공급망 재편을 두고 기업들의 고민도 더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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