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해줄테니 개인정보 달라”…‘대포 유심’ 2천 개 유통

입력 2023.11.29 (06:54) 수정 2023.11.2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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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에서 대출 문의를 해 온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를 받아 빼낸 뒤, 이를 이용해 '대포 유심'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심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넘어가 백여 명이 21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주택가.

경찰 수사관들이 잇따라 들이닥칩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고, 변호사 선임권 있고, 변명할 기회가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휴대전화 유심 카드가 잔뜩 발견됩니다.

도용한 개인정보로 개통한 이른바 '대포 유심'입니다.

'대포 유심'을 만들다 경찰에 적발된 정 씨 등은 대출 심사를 가장해 개인정보와 휴대전화 개통 이력서를 요구하고, 번호 이동 등으로 사용이 정지된 번호로 '대포 유심'을 만들었습니다.

사용이 정지된 번호는 피해자가 도용 여부를 알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용주/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3계장 : "SNS를 통해서 대출을 해주겠다고 광고를 올린 다음에. 대출되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신분증, 연락처 이런 것을 받습니다."]

이렇게 개인 정보를 빼앗긴 사람은 모두 866명.

정 씨 등은 이 정보로 '대포 유심' 2,366개를 만들어,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실제로 이 '불법 유심'으로 118명이, 21억 원 상당의 전화사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대출 구비 서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휴대전화 개통 이력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온라인 대출의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선형/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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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해줄테니 개인정보 달라”…‘대포 유심’ 2천 개 유통
    • 입력 2023-11-29 06:54:45
    • 수정2023-11-29 07: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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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온라인에서 대출 문의를 해 온 사람들에게 개인정보를 받아 빼낸 뒤, 이를 이용해 '대포 유심'을 만들어 유통시킨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유심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넘어가 백여 명이 21억 원의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주택가.

경찰 수사관들이 잇따라 들이닥칩니다.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이고, 변호사 선임권 있고, 변명할 기회가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휴대전화 유심 카드가 잔뜩 발견됩니다.

도용한 개인정보로 개통한 이른바 '대포 유심'입니다.

'대포 유심'을 만들다 경찰에 적발된 정 씨 등은 대출 심사를 가장해 개인정보와 휴대전화 개통 이력서를 요구하고, 번호 이동 등으로 사용이 정지된 번호로 '대포 유심'을 만들었습니다.

사용이 정지된 번호는 피해자가 도용 여부를 알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이용주/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수사3계장 : "SNS를 통해서 대출을 해주겠다고 광고를 올린 다음에. 대출되는지 확인해야 하니까 신분증, 연락처 이런 것을 받습니다."]

이렇게 개인 정보를 빼앗긴 사람은 모두 866명.

정 씨 등은 이 정보로 '대포 유심' 2,366개를 만들어, 전화금융사기 조직에 팔아넘겼습니다.

실제로 이 '불법 유심'으로 118명이, 21억 원 상당의 전화사기 피해를 입었습니다.

[강형구/금융소비자연맹 부회장 : "대출 구비 서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휴대전화 개통 이력을 요구하면 100% 사기이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경찰은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온라인 대출의 경우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영상편집:김선형/화면제공:경기남부경찰청/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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