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 활동 9년…도시 역량 돋보였지만 역부족

입력 2023.11.29 (07:38) 수정 2023.11.29 (08:4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도시의 역량을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민 서명 운동으로 시작해 현장 실사 등을 거쳤는데요,

9년간의 유치 활동을 되짚어봤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7월 엑스포 유치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부산시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시민들도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며 100만 명 서명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유치 계획 등을 수립해 국제박람회기구에 신청서를 제출한 건 2021년 6월입니다.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부산의 엑스포 유치 활동은 지난해 5월 전환점을 맞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포함된 겁니다.

2개월 뒤 정·재계를 아우르는 유치위원회도 출범해 외교전에 나섭니다.

[한덕수/국무총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지난해 7월 :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만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국가 아젠다(의제)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세라는 평가 속에 부산의 역량을 보여준 계기는 올해 4월,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장 실사였습니다.

시민들의 환영 열기로 실사단을 맞은 부산은 자연 환경, 문화, 미래 기술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츠/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지난 4월 : "거의 20년 가까이 엑스포 일을 했고 많이 다녀봤지만, 부산 같은 곳은 처음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까지 환대해줬고요, 열정을 느꼈습니다."]

후보 도시 간에 벌인 5차례의 경쟁 발표에서는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엑스포를 주제로 내세워 회원국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오일 머니' 공세를 편 사우디 리야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2034년 월드컵까지 유치한 사우디가 대형 행사를 독식한다는 견제론이 나오고, 전쟁으로 중동 정세까지 불안정했지만 결과를 뒤집을 만큼 큰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치 활동 9년…도시 역량 돋보였지만 역부족
    • 입력 2023-11-29 07:38:31
    • 수정2023-11-29 08:42:20
    뉴스광장(부산)
[앵커]

부산이 2030 엑스포 유치에는 실패했지만, 도시의 역량을 세계에 알린 계기였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시민 서명 운동으로 시작해 현장 실사 등을 거쳤는데요,

9년간의 유치 활동을 되짚어봤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7월 엑스포 유치 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부산시는 이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갑니다.

시민들도 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며 100만 명 서명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유치 계획 등을 수립해 국제박람회기구에 신청서를 제출한 건 2021년 6월입니다.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부산의 엑스포 유치 활동은 지난해 5월 전환점을 맞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에 2030 엑스포 부산 유치가 포함된 겁니다.

2개월 뒤 정·재계를 아우르는 유치위원회도 출범해 외교전에 나섭니다.

[한덕수/국무총리/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지난해 7월 :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는 부산만의 이벤트가 아닙니다. 국가 아젠다(의제)로 전 국민이 하나가 되어 뛰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열세라는 평가 속에 부산의 역량을 보여준 계기는 올해 4월, 국제박람회기구의 현장 실사였습니다.

시민들의 환영 열기로 실사단을 맞은 부산은 자연 환경, 문화, 미래 기술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츠/국제박람회기구 사무총장/지난 4월 : "거의 20년 가까이 엑스포 일을 했고 많이 다녀봤지만, 부산 같은 곳은 처음입니다.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까지 환대해줬고요, 열정을 느꼈습니다."]

후보 도시 간에 벌인 5차례의 경쟁 발표에서는 인류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엑스포를 주제로 내세워 회원국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는 등 '오일 머니' 공세를 편 사우디 리야드의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2034년 월드컵까지 유치한 사우디가 대형 행사를 독식한다는 견제론이 나오고, 전쟁으로 중동 정세까지 불안정했지만 결과를 뒤집을 만큼 큰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영상편집:이동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