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을 010으로…‘무인도’에 놨다가 적발

입력 2023.11.29 (07:47) 수정 2023.11.29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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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화금융사기를 위해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변작기'를 무인도에 설치한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3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150억 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상 오토바이가 서서히 뭍으로 다가옵니다.

도착한 곳은 낙동강 하구의 한 무인도.

갈대밭 가운데 천막을 친 태양광 패널이 있는데, 들춰보니 번호변작 중계기가 드러납니다.

인터넷 전화 발신 번호를 일반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장비로, 전화금융사기범들이 단속을 피해 무인도에 설치한 겁니다.

[강무길/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원룸이나 모텔이나, 자기가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한다든지 차량을 이용하든지 하면 신호가 이동 패턴이 있으니까 저희가 검거하기가 쉬웠는데…."]

심지어 이들은 10만 원가량의 일당을 주고 인근 어민 2명을 포섭해 경찰이 오면 중계기를 끄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잃은 것처럼 무인도에 몰래 들어가 작동 중인 변작 중계기를 발견했습니다.

이 전화금융사기 일당에 피해를 본 사람만 약 320명, 피해 금액이 15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중국 다롄에 있는 금융사기 콜센터 팀장과 직원 등 3명을 국내로 송환해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또한, 뒤를 봐준 어민 2명을 포함해 무인도·모텔·차량 등에서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20명 역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게 하면 고액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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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0을 010으로…‘무인도’에 놨다가 적발
    • 입력 2023-11-29 07:47:17
    • 수정2023-11-29 08:42:20
    뉴스광장(부산)
[앵커]

전화금융사기를 위해 070 인터넷 전화번호를 010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변작기'를 무인도에 설치한 사기범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300명이 넘는 피해자를 속여 150억 원가량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옥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상 오토바이가 서서히 뭍으로 다가옵니다.

도착한 곳은 낙동강 하구의 한 무인도.

갈대밭 가운데 천막을 친 태양광 패널이 있는데, 들춰보니 번호변작 중계기가 드러납니다.

인터넷 전화 발신 번호를 일반 국내 전화번호로 바꾸는 장비로, 전화금융사기범들이 단속을 피해 무인도에 설치한 겁니다.

[강무길/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팀장 : "원룸이나 모텔이나, 자기가 도보나 지하철을 이용한다든지 차량을 이용하든지 하면 신호가 이동 패턴이 있으니까 저희가 검거하기가 쉬웠는데…."]

심지어 이들은 10만 원가량의 일당을 주고 인근 어민 2명을 포섭해 경찰이 오면 중계기를 끄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왔습니다.

경찰은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길을 잃은 것처럼 무인도에 몰래 들어가 작동 중인 변작 중계기를 발견했습니다.

이 전화금융사기 일당에 피해를 본 사람만 약 320명, 피해 금액이 15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중국 다롄에 있는 금융사기 콜센터 팀장과 직원 등 3명을 국내로 송환해 범죄단체조직죄 등 혐의로 구속 송치했습니다.

또한, 뒤를 봐준 어민 2명을 포함해 무인도·모텔·차량 등에서 중계소를 운영한 일당 20명 역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차량 등에 싣고 다니게 하면 고액을 주겠다"는 방식으로 범행에 가담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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