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원형 보존’ 고성 GP 복원 실무 작업…“맞대응 차원”

입력 2023.11.29 (21:19) 수정 2023.11.2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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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를 다시 무장한 것에 대응해 우리 군도 감시초소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초소는 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라고 하는데 북한의 핵무장과 도발이 계속됐던 상황에서 최전방 군사시설이 왜 문화재가 됐는지 의문입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 안쪽 가파른 비탈길 끝에 위치한 최동북단 감시초소, 829GP.

2018년 말, 병력과 장비는 모두 철수했지만 최근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입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DMZ 내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된 GP라는 상징성 덕분에 9.19 군사합의에도 파괴하지 않아, 2019년 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이곳에서 580m 떨어진 북한 GP가 최근 복원 작업을 진행하자, 우리 군도 GP 복원을 위해 실무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국방부에서) 'GP를 다시 쓰고 싶은데 너무 낡아서 어떻게 해야 되냐' 문의해서 만약에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면 현상변경 허가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 문화재위원회에 안을 올려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대대적인 보강·수리를 하려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기초 수리만 할 경우에는 GP 소유, 관리 주체가 국방부여서 별도 심의가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북측 GP에 대한 감시 기능도 더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이 갖고 있는 GP가 우리가 갖고 있는 GP보다 더 많기 때문에 낮은 단계에서 서서히 9·19 군사협의 이전 단계로 복원하고 완전히 돌아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 당국은 작전에 투입될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GP 복원 시점과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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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원형 보존’ 고성 GP 복원 실무 작업…“맞대응 차원”
    • 입력 2023-11-29 21:19:11
    • 수정2023-11-29 22: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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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전방 감시초소를 다시 무장한 것에 대응해 우리 군도 감시초소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초소는 문화재로 등록된 상태라고 하는데 북한의 핵무장과 도발이 계속됐던 상황에서 최전방 군사시설이 왜 문화재가 됐는지 의문입니다.

송금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무장지대 안쪽 가파른 비탈길 끝에 위치한 최동북단 감시초소, 829GP.

2018년 말, 병력과 장비는 모두 철수했지만 최근까지 원형 그대로 보존된 상태입니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DMZ 내 남측 지역에 처음으로 설치된 GP라는 상징성 덕분에 9.19 군사합의에도 파괴하지 않아, 2019년 문화재로 등록됐습니다.

이곳에서 580m 떨어진 북한 GP가 최근 복원 작업을 진행하자, 우리 군도 GP 복원을 위해 실무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음성변조 : "(국방부에서) 'GP를 다시 쓰고 싶은데 너무 낡아서 어떻게 해야 되냐' 문의해서 만약에 전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하면 현상변경 허가가 돼야 하는 상황이라 문화재위원회에 안을 올려야 한다고 안내했습니다."]

대대적인 보강·수리를 하려면,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기초 수리만 할 경우에는 GP 소유, 관리 주체가 국방부여서 별도 심의가 필요 없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북측 GP에 대한 감시 기능도 더 신속하게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북한이 갖고 있는 GP가 우리가 갖고 있는 GP보다 더 많기 때문에 낮은 단계에서 서서히 9·19 군사협의 이전 단계로 복원하고 완전히 돌아가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군 당국은 작전에 투입될 병사들의 안전을 위해 GP 복원 시점과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북한의 움직임에 대응해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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