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납고 없는 제주 닥터헬기…1년새 150일 이상 이륙 포기

입력 2023.11.29 (21:45) 수정 2023.11.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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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 닥터 헬기가 제주에 도입된 지 1년이 됐습니다.

도내 의료 취약지 환자를 하늘에서 응급처치하며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전용 격납고가 없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제주에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 닥터 헬기입니다.

의료 장비가 구축된 헬기에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골든타임 내 치료가 어려운 중증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고 있습니다.

제주 본섬에서 가장 먼 추자도 환자가 헬기 요청 30분만에 응급 치료를 받는 등 1년 동안 도내 환자 34명이 이용했습니다.

[김성수/제주한라병원 원장 :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시 항공 이송을 제외하고 달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효 적절한 수단이 없던 것이 제주도의 여건이었습니다만 (나아졌습니다.)"]

이러한 역할에도 닥터 헬기 전용 격납고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산불 진화용 헬기가 쓰던 한라산 해발 300m에 있는 남원읍 수망리 계류장을 1년째 임시로 빌려 쓰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닥터 헬기 기체를 보호할 시설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폭설이 내리면 기체가 손상될 우려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산간 지대의 변덕스런 날씨 탓에 헬기 이륙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기상 악화로 닥터 헬기가 이륙하지 못한 날이 1년 새 150일이 넘습니다.

[신용선/닥터 헬기 조종사 : "수망리 쪽 (임시계류장) 이륙 기상이 안 되다 보니까 임무를 수행 못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것들도 좀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제주도는 닥터 헬기 전용 격납고와 계류장을 제주공항에 마련하기 위한 사업비 43억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도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사업비가 확보되더라도 시설 완공은 빨라야 내년 말쯤으로 예상돼 닥터 헬기의 안정적인 운용은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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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납고 없는 제주 닥터헬기…1년새 150일 이상 이륙 포기
    • 입력 2023-11-29 21:45:46
    • 수정2023-11-29 22:03:25
    뉴스9(제주)
[앵커]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리는 응급의료 전용 닥터 헬기가 제주에 도입된 지 1년이 됐습니다.

도내 의료 취약지 환자를 하늘에서 응급처치하며 골든타임을 사수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아직까지 전용 격납고가 없어 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제주에 도입된 응급의료 전용 닥터 헬기입니다.

의료 장비가 구축된 헬기에 전문 의료진이 탑승해 골든타임 내 치료가 어려운 중증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하고 있습니다.

제주 본섬에서 가장 먼 추자도 환자가 헬기 요청 30분만에 응급 치료를 받는 등 1년 동안 도내 환자 34명이 이용했습니다.

[김성수/제주한라병원 원장 :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시 항공 이송을 제외하고 달리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유효 적절한 수단이 없던 것이 제주도의 여건이었습니다만 (나아졌습니다.)"]

이러한 역할에도 닥터 헬기 전용 격납고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산불 진화용 헬기가 쓰던 한라산 해발 300m에 있는 남원읍 수망리 계류장을 1년째 임시로 빌려 쓰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닥터 헬기 기체를 보호할 시설은 전혀 갖춰지지 않은 상태인데요.

폭설이 내리면 기체가 손상될 우려도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중산간 지대의 변덕스런 날씨 탓에 헬기 이륙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기상 악화로 닥터 헬기가 이륙하지 못한 날이 1년 새 150일이 넘습니다.

[신용선/닥터 헬기 조종사 : "수망리 쪽 (임시계류장) 이륙 기상이 안 되다 보니까 임무를 수행 못 하는 경우도 있죠. 그런 것들도 좀 안타까운 일 중의 하나입니다."]

제주도는 닥터 헬기 전용 격납고와 계류장을 제주공항에 마련하기 위한 사업비 43억 원을 내년 예산에 편성했습니다.

하지만 도의회 예산 심의를 거쳐 사업비가 확보되더라도 시설 완공은 빨라야 내년 말쯤으로 예상돼 닥터 헬기의 안정적인 운용은 내후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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