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함 모래 채워도…“어딨는지 몰라 무용지물”

입력 2023.11.30 (07:39) 수정 2023.11.3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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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겨울 폭설에 전북 도로 곳곳이 빙판이 됐던 일, 기억하실 텐데요.

늑장 제설로 시민들이 직접 도로에 모래를 뿌리려 해도 비어있는 제설함이 많아 피해를 키웠죠.

절기상 대설을 한 주 앞두고 지자체들이 채우고 있다는 제설함.

어디에 있는지 정작 시민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폭설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던 전주시.

제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로가 마비됐고, 보다 못한 시민이 나섰지만 제설함에 모래가 없어 화단 흙을 도로에 뿌렸습니다.

[김창휘/전주시 중화산동/지난해 12월 : "제설 모래가 있는 게 없어서. 제가 계속 있었는데 (제설)차가 와서 제설하는 작업은 못 봤어요, 아직까지."]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제설함 정비에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함 260여 개에 모래를 채워뒀고, 군산과 익산 등 전북지역 다른 시군에서도 한 달여 전부터 일찌감치 제설함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상황에 곧바로 사용하기 위해 평소 제설함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 누구나 제설함에서 모래를 꺼내 사용할 수 있지만, 정작 제설함의 위치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 공공데이터포털에 올해 날짜로 제설함 위치 정보를 공개한 다른 시도 지역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전북 각 시군 어느 누리집에도 위치 정보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임희재/전주시 중화산동 : "올해도 그냥 당연히 '사비로 염화칼슘 사서 제설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제설함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제설함 같은 게 근처에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표지판이라든가 재난문자라든가..."]

전북 지역 제설함은 모두 천 3백여 개.

전라북도는 뒤늦게 제설함 위치 정보를 다음 달까지 누리집에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근배/전라북도 자연재난과장 : "수기로 위치 관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도민들이 편리하게 쉽게 접근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나 시군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위치 정보 안내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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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설함 모래 채워도…“어딨는지 몰라 무용지물”
    • 입력 2023-11-30 07:39:15
    • 수정2023-11-30 08:46:36
    뉴스광장(전주)
[앵커]

지난겨울 폭설에 전북 도로 곳곳이 빙판이 됐던 일, 기억하실 텐데요.

늑장 제설로 시민들이 직접 도로에 모래를 뿌리려 해도 비어있는 제설함이 많아 피해를 키웠죠.

절기상 대설을 한 주 앞두고 지자체들이 채우고 있다는 제설함.

어디에 있는지 정작 시민들은 알 길이 없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폭설로 도로 곳곳이 얼어붙었던 전주시.

제설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도로가 마비됐고, 보다 못한 시민이 나섰지만 제설함에 모래가 없어 화단 흙을 도로에 뿌렸습니다.

[김창휘/전주시 중화산동/지난해 12월 : "제설 모래가 있는 게 없어서. 제가 계속 있었는데 (제설)차가 와서 제설하는 작업은 못 봤어요, 아직까지."]

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지자체마다 제설함 정비에 나섰습니다.

전주시는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를 중심으로 제설함 260여 개에 모래를 채워뒀고, 군산과 익산 등 전북지역 다른 시군에서도 한 달여 전부터 일찌감치 제설함을 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긴급 상황에 곧바로 사용하기 위해 평소 제설함 위치를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하지만, 실천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도로가 얼어붙으면 누구나 제설함에서 모래를 꺼내 사용할 수 있지만, 정작 제설함의 위치 정보는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부 공공데이터포털에 올해 날짜로 제설함 위치 정보를 공개한 다른 시도 지역들과는 대조적입니다.

전북 각 시군 어느 누리집에도 위치 정보가 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임희재/전주시 중화산동 : "올해도 그냥 당연히 '사비로 염화칼슘 사서 제설해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제설함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제설함 같은 게 근처에 있다는 것을 잘 알려주는 표지판이라든가 재난문자라든가..."]

전북 지역 제설함은 모두 천 3백여 개.

전라북도는 뒤늦게 제설함 위치 정보를 다음 달까지 누리집에 공개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근배/전라북도 자연재난과장 : "수기로 위치 관리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도민들이 편리하게 쉽게 접근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도나 시군 홈페이지에 게재하도록..."]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제때 활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함께 위치 정보 안내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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