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되면 낳는다”…2030이 말하는 저출생

입력 2023.11.30 (07:49) 수정 2023.11.3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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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이유로는 오른 집값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이 꼽힙니다.

이런 생각을 언제, 어떤 계기로 가지게 되는 건지 안다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텐데요.

황현규 기자가 결혼은 괜찮고,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이삼십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했거나 곧 앞두고 있는 이삼십 대 청년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알렸다는 겁니다.

[김○○ 씨/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주변에서 듣고 본 육아의 현실은 이런 결심을 이끌었습니다.

[박○○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특히 직업에 충실하면서 육아까지 동시에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한껏 오른 집값과 변동이 큰 일자리 상황도 부담입니다.

[황○○ 씨/신혼부부 : "저는 일을 관둘 생각이 전혀 없고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또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데 육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제가 버는 돈과 나가는 돈이 보이니까 이제. '아 진짜 안 되겠다.' 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병행을 하기가 쉽지 않고."]

저출생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소득 양극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을 꼽은 최근 국민 인식조사 내용과 맞닿는 얘깁니다.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는 가치관 변화도 분명합니다.

[김○○ 씨/예비 신혼부부 : "저녁 늦게는 못 나가고 아기 데리러 가야 하고. 오히려 그걸 보면서, 저희는 더 '난 저렇게는 못 할 거 같다.'라고..."]

[박○○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를 낳는다고 했을 때, 저한테 이득이 될 상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세대는 이런 변화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저희 엄마 아직도 안 믿어요. 친구들은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드물고."]

이런 인식 변화는 현실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2년 전 내놓은 인구 추계보다도 합계출산율 감소가 가파릅니다.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당연해지고 많아지면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김○○ 씨/신혼부부 : "로또에, 한번 당첨돼서는 안 돼요. 다섯 번은 당첨돼야 아기를 낳을까 생각할 것 같아요."]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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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또 되면 낳는다”…2030이 말하는 저출생
    • 입력 2023-11-30 07:49:32
    • 수정2023-11-30 08: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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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기로 선택하는 이유로는 오른 집값과 여성의 경제활동 증가,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이 꼽힙니다.

이런 생각을 언제, 어떤 계기로 가지게 되는 건지 안다면 저출생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텐데요.

황현규 기자가 결혼은 괜찮고, 아이는 낳지 않겠다는 이삼십대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결혼했거나 곧 앞두고 있는 이삼십 대 청년들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하나,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알렸다는 겁니다.

[김○○ 씨/예비 신혼부부 : "'나는 애 낳을 생각 없어', '어 나도'. 진짜 이러고 딱 끝났어요. (저랑 예비 배우자) 둘 다 지나가는 아기 보는 게 최고다."]

주변에서 듣고 본 육아의 현실은 이런 결심을 이끌었습니다.

[박○○ 씨/예비 신혼부부 : "누나가 아기를 낳고 육아 모습을 실제로 많이 봤어요. 일이랑 병행하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결국엔 일을 그만뒀거든요."]

특히 직업에 충실하면서 육아까지 동시에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한껏 오른 집값과 변동이 큰 일자리 상황도 부담입니다.

[황○○ 씨/신혼부부 : "저는 일을 관둘 생각이 전혀 없고 오래 일을 하고 싶고, 또 계속해서 성장하고 싶은데 육아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제가 버는 돈과 나가는 돈이 보이니까 이제. '아 진짜 안 되겠다.' 제 사업을 하고 싶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아이를 키우면서 병행을 하기가 쉽지 않고."]

저출생 원인으로 '경제적 부담과 소득 양극화' '자녀 양육에 대한 부담감' 등을 꼽은 최근 국민 인식조사 내용과 맞닿는 얘깁니다.

아이보다는 내 인생이 중요하다는 가치관 변화도 분명합니다.

[김○○ 씨/예비 신혼부부 : "저녁 늦게는 못 나가고 아기 데리러 가야 하고. 오히려 그걸 보면서, 저희는 더 '난 저렇게는 못 할 거 같다.'라고..."]

[박○○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를 낳는다고 했을 때, 저한테 이득이 될 상황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기성 세대는 이런 변화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있을까.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저희 엄마 아직도 안 믿어요. 친구들은 낳을 생각을 하는 사람이 더 드물고."]

이런 인식 변화는 현실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2년 전 내놓은 인구 추계보다도 합계출산율 감소가 가파릅니다.

파격적인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남○○ 씨/예비 신혼부부 : "아기 키우면서 일하는 엄마들이 당연해지고 많아지면 용기 낼 수 있지 않을까."]

[김○○ 씨/신혼부부 : "로또에, 한번 당첨돼서는 안 돼요. 다섯 번은 당첨돼야 아기를 낳을까 생각할 것 같아요."]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이재섭 서원철/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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