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부산엑스포 결과, 국민께 송구”…여야 “대통령 보고체계 점검해야”

입력 2023.11.30 (16:34) 수정 2023.11.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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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에 대해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뛰었다"면서도 결과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1차 투표에서는 어렵더라도, 2차 투표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1차 투표에서 몇 표 정도 (얻을 거로) 예상했느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1차 투표에서 (사우디와) 격차가 있었다"면서 "최대한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임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전쟁이 시작됐는데 전쟁에 진다고 생각하면서 임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열세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부산을 서면 또는 구두로 지지한 나라들이 있었다. 그러한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면서도 "부산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종적으로 표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상대국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고, 정부가 교체돼서 입장이 바뀌거나 막판에 입장을 바꾼 국가, 당일에 투표를 안 한 국가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실도 있었지만, 득도 있었다"며 "외교망 확충, 경제안보 강화, 국력 상승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가 "문재인 정부 탓인가"라는 질문에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답했고, 올해 8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과 이번 투표 결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에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갔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보력이나 분석력, 외교력이 부족했다는 데 동의하는가"라고 물으며 "외교부 일선에서는 (유치가) 힘들다고 했는데, 워낙 위에서 집단적 사고가 강하다 보니 토를 못 다는 과정은 없었는지 반추해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연 대통령께 각종 사항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 보고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국정 전반에서 여러 가지가 진실과 다르게, (대통령이)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고가) 가는 것이냐는 데 대해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역전극을 기대하도록 판단하게 했는데, 이런 것이 엑스포 하나뿐이겠냐"며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히 읽고 있는지, 용산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까지 판세를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정말 뭐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줬던 것은 철저하게 국민을 속인 거나 다름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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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1-30 16:34:22
    • 수정2023-11-30 17:24:25
    정치
박진 외교부 장관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에 대해 "이길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뛰었다"면서도 결과에 대해 국민께 송구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박 장관은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같이 밝히며 "1차 투표에서는 어렵더라도, 2차 투표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박 장관은 "1차 투표에서 몇 표 정도 (얻을 거로) 예상했느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1차 투표에서 (사우디와) 격차가 있었다"면서 "최대한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으로 임했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전쟁이 시작됐는데 전쟁에 진다고 생각하면서 임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열세지만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 있다는 그런 마음가짐으로 뛰었다"고 했습니다.

다만 "부산을 서면 또는 구두로 지지한 나라들이 있었다. 그러한 판세를 가급적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읽으려 노력했다"면서도 "부산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최종적으로 표로 연결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상대국 내부적으로도 의견이 엇갈리기도 했고, 정부가 교체돼서 입장이 바뀌거나 막판에 입장을 바꾼 국가, 당일에 투표를 안 한 국가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부 예측이 빗나간 이유를 묻는 질의가 이어졌지만, 박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 대신 "결과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실도 있었지만, 득도 있었다"며 "외교망 확충, 경제안보 강화, 국력 상승 측면도 있기 때문에 이런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 부산이 못 이룬 꿈을 꼭 이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엑스포 유치 실패가 "문재인 정부 탓인가"라는 질문에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답했고, 올해 8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과 이번 투표 결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는 느낌은 못 받았다"고 했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용산 대통령실에 정확한 정보가 전달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이어갔습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정보력이나 분석력, 외교력이 부족했다는 데 동의하는가"라고 물으며 "외교부 일선에서는 (유치가) 힘들다고 했는데, 워낙 위에서 집단적 사고가 강하다 보니 토를 못 다는 과정은 없었는지 반추해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과연 대통령께 각종 사항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 보고되는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며 "국정 전반에서 여러 가지가 진실과 다르게, (대통령이)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고가) 가는 것이냐는 데 대해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마지막까지도 대역전극을 기대하도록 판단하게 했는데, 이런 것이 엑스포 하나뿐이겠냐"며 "대통령이 민심을 정확히 읽고 있는지, 용산이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에 대해 근본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까지 판세를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이 막판에 프랑스까지 가서 정말 뭐가 이뤄질 것처럼 보여줬던 것은 철저하게 국민을 속인 거나 다름없다"고 발언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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