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수 120만 넘어선 김여정 다큐…오늘 담화에선 무슨 말?

입력 2023.11.30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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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주인공 내세운 독일 다큐멘터리 … 조회 수 120만 돌파

독일의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가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제목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여성'입니다.

유튜브로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은 3일 만에 조회 수가 120만 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최근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과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대한 호기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진은 "독재자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일 것"이라며 "그녀가 오빠인 북 통치자 김정은을 위한 감정이 없고 기민한 전략가로 여겨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김여정 부부장을 중심으로 핵 협상 과정 등 북한 외교사의 부침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유고 시 김여정 부부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 딸 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지만, 국제사회 일각에선 여전히 김여정 부부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 4개월 만에 등장한 김여정 담화 … 무슨 내용?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오늘(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담화가 실린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대외용 매체로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 성격도 갖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겨냥해 날을 세웠습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세력들에 의해 주권국가들의 자주권이 난폭하게 유린되고 극도의 이중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핵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정찰위성 발사를 우주개발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더러 조미(북미)대화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밝혀둔다"며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북미 간 대화 가능성? … 통일부 "예단 어려워"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마냥 강경한 목소리만 담긴 건 아닙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 대응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결에 방점을 두긴 했지만, 북미 간 대화를 거론한 겁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부부장이 대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조건부 대화론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면, 대미 대화를 검토하겠다는 간접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강권이 난무하는 장'이라는 프레임을 제기하는 것" 이라며 "이를 통해 안보리를 무실화하고, 대북제재에서 탈피할 명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담화와 관련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담화 내용의 자구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그동안 중요한 사안에서 계속 입장을 내왔다"며, 그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메시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김 부부장의 담화가 4개월 만에 나온 만큼, 앞으로 북한을 둘러싼 긴장 상황과 관련해 또 다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북미 간 대화가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야 가능할 거라는 의견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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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여정 주인공 내세운 독일 다큐멘터리 … 조회 수 120만 돌파

독일의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가 지난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를 공개했습니다. 제목은 '북한의 가장 강력한 여성'입니다.

유튜브로 공개된 해당 다큐멘터리 영상은 3일 만에 조회 수가 120만 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최근 북한이 안보리 결의를 어기고 정찰위성을 발사한 것과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대한 호기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작진은 "독재자의 여동생인 김여정은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여성일 것"이라며 "그녀가 오빠인 북 통치자 김정은을 위한 감정이 없고 기민한 전략가로 여겨진다"고 평가했습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김여정 부부장을 중심으로 핵 협상 과정 등 북한 외교사의 부침을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 유고 시 김여정 부부장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김정은 위원장 딸 주애의 후계자 가능성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지만, 국제사회 일각에선 여전히 김여정 부부장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 4개월 만에 등장한 김여정 담화 … 무슨 내용?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오늘(3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7월 17일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담화가 실린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주민들은 접할 수 없는 대외용 매체로 국제사회를 향한 메시지 성격도 갖습니다.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27일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정찰위성 발사를 규탄한 미국을 겨냥해 날을 세웠습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일부 세력들에 의해 주권국가들의 자주권이 난폭하게 유린되고 극도의 이중기준이 파렴치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핵 항공모함과 핵 잠수함 등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면서 '평화적 해결'을 강조하는 건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정찰위성 발사를 우주개발 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우리더러 조미(북미)대화재개의 시간과 의제를 정하라고 한 미국에 다시 한번 명백히 밝혀둔다"며 "주권국가의 자주권은 그 어떤 경우에도 협상의제로 될 수 없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미국과 마주 앉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북미 간 대화 가능성? … 통일부 "예단 어려워"

하지만 김여정 부부장 담화에 마냥 강경한 목소리만 담긴 건 아닙니다. 김 부부장은 미국의 '힘을 통한 평화' 대응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같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결에 방점을 두긴 했지만, 북미 간 대화를 거론한 겁니다.

양무진 북한 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부부장이 대화를 언급한 것에 대해 "조건부 대화론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먼저 대북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면, 대미 대화를 검토하겠다는 간접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부부장 담화를 통해 유엔 안보리가 '미국의 강권이 난무하는 장'이라는 프레임을 제기하는 것" 이라며 "이를 통해 안보리를 무실화하고, 대북제재에서 탈피할 명분을 확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담화와 관련해 북미 간 대화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담화 내용의 자구에 지나치게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부장은 그동안 중요한 사안에서 계속 입장을 내왔다"며, 그 일환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메시지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김 부부장의 담화가 4개월 만에 나온 만큼, 앞으로 북한을 둘러싼 긴장 상황과 관련해 또 다른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됩니다. 일각에선 북미 간 대화가 내년 11월 미국 대선 이후에야 가능할 거라는 의견도 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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