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얼’어 ‘죽’어도 ‘아’이스?…“추워도 포기 못해요”
입력 2023.11.30 (19:40)
수정 2023.11.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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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뒤로 보이는 이 단어,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커피와 관련 있습니다.
잘 뜯어보면 발음이 '얼죽아'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인데요,
올해 초 AFP통신은 '얼죽아'를 한국의 문화로 소개했습니다.
저도 '얼죽아'인데요,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셨습니다.
또 이건 뉴스 속 한 장면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있는 행인이 포착됐습니다.
한 카페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음료 10잔 중 8잔 가까이가 아이스 음료였습니다.
여름에는 10잔 중 9잔꼴, 겨울에도 10잔 중 6잔꼴로 차가운 음료가 팔렸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가운 음료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정숙/디지털소비자연구원 원장 : "개인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바쁜 상황도 (반영)된 것 같고,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죽아'라고 하는 MZ 세대들의 유행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국 음식이 뜨겁고 매운 편이니까 식후에 개운하게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겁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고요.
"커피는 노동 음료죠, 빨리 먹고 잠을 깨워 일해야 하니까요" "업무 스트레스를 달래줄 수 있는 건 아이스아메리카노뿐인걸요"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심리적으로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됐을 경우, 마시는 당시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 또한 연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쾌함이나 안정감같이 당 좋았던 감정을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차가운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준다기보다 약간의 긴장도를 높여주면서 업무를 한다든지,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복잡하거나 심란했던 마음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다 보니까 아마 안정감을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은 열로 물리친다,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어 이겨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이열치열'.
여기에 유사한 말로 '이한치한', 그러니까 추위는 차가운 것을 먹어서 이겨낸다는 의미의 말도 생겨났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일단 추위는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요.
여기에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자체도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소변 배출도 증가시켜서 혈액의 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한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많이, 자주 겨울철에 마시게 되면 혈압을 올릴 수 있어서 그 혈압으로 인한 질병들, 뇌졸중, 뇌출혈 또 심혈관 질환 또 심뇌혈관 질환 이런 것들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추운 겨울에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하면서 따뜻한 음료를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따뜻한 음료로 바꿔 마셔야 하나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과한 정도만 아니라면, 평소 건강한 사람은 '얼죽아'더라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즐기는 아이스 음료는 괜찮다는 건데요.
'얼죽아'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거죠.
추운 겨울,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뒤로 보이는 이 단어,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커피와 관련 있습니다.
잘 뜯어보면 발음이 '얼죽아'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인데요,
올해 초 AFP통신은 '얼죽아'를 한국의 문화로 소개했습니다.
저도 '얼죽아'인데요,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셨습니다.
또 이건 뉴스 속 한 장면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있는 행인이 포착됐습니다.
한 카페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음료 10잔 중 8잔 가까이가 아이스 음료였습니다.
여름에는 10잔 중 9잔꼴, 겨울에도 10잔 중 6잔꼴로 차가운 음료가 팔렸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가운 음료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정숙/디지털소비자연구원 원장 : "개인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바쁜 상황도 (반영)된 것 같고,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죽아'라고 하는 MZ 세대들의 유행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국 음식이 뜨겁고 매운 편이니까 식후에 개운하게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겁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고요.
"커피는 노동 음료죠, 빨리 먹고 잠을 깨워 일해야 하니까요" "업무 스트레스를 달래줄 수 있는 건 아이스아메리카노뿐인걸요"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심리적으로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됐을 경우, 마시는 당시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 또한 연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쾌함이나 안정감같이 당 좋았던 감정을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차가운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준다기보다 약간의 긴장도를 높여주면서 업무를 한다든지,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복잡하거나 심란했던 마음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다 보니까 아마 안정감을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은 열로 물리친다,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어 이겨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이열치열'.
여기에 유사한 말로 '이한치한', 그러니까 추위는 차가운 것을 먹어서 이겨낸다는 의미의 말도 생겨났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일단 추위는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요.
여기에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자체도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소변 배출도 증가시켜서 혈액의 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한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많이, 자주 겨울철에 마시게 되면 혈압을 올릴 수 있어서 그 혈압으로 인한 질병들, 뇌졸중, 뇌출혈 또 심혈관 질환 또 심뇌혈관 질환 이런 것들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추운 겨울에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하면서 따뜻한 음료를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따뜻한 음료로 바꿔 마셔야 하나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과한 정도만 아니라면, 평소 건강한 사람은 '얼죽아'더라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즐기는 아이스 음료는 괜찮다는 건데요.
'얼죽아'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거죠.
추운 겨울,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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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30 19:40:47
- 수정2023-11-30 19:49:38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뒤로 보이는 이 단어,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커피와 관련 있습니다.
잘 뜯어보면 발음이 '얼죽아'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인데요,
올해 초 AFP통신은 '얼죽아'를 한국의 문화로 소개했습니다.
저도 '얼죽아'인데요,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셨습니다.
또 이건 뉴스 속 한 장면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있는 행인이 포착됐습니다.
한 카페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음료 10잔 중 8잔 가까이가 아이스 음료였습니다.
여름에는 10잔 중 9잔꼴, 겨울에도 10잔 중 6잔꼴로 차가운 음료가 팔렸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가운 음료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정숙/디지털소비자연구원 원장 : "개인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바쁜 상황도 (반영)된 것 같고,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죽아'라고 하는 MZ 세대들의 유행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국 음식이 뜨겁고 매운 편이니까 식후에 개운하게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겁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고요.
"커피는 노동 음료죠, 빨리 먹고 잠을 깨워 일해야 하니까요" "업무 스트레스를 달래줄 수 있는 건 아이스아메리카노뿐인걸요"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심리적으로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됐을 경우, 마시는 당시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 또한 연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쾌함이나 안정감같이 당 좋았던 감정을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차가운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준다기보다 약간의 긴장도를 높여주면서 업무를 한다든지,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복잡하거나 심란했던 마음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다 보니까 아마 안정감을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은 열로 물리친다,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어 이겨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이열치열'.
여기에 유사한 말로 '이한치한', 그러니까 추위는 차가운 것을 먹어서 이겨낸다는 의미의 말도 생겨났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일단 추위는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요.
여기에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자체도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소변 배출도 증가시켜서 혈액의 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한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많이, 자주 겨울철에 마시게 되면 혈압을 올릴 수 있어서 그 혈압으로 인한 질병들, 뇌졸중, 뇌출혈 또 심혈관 질환 또 심뇌혈관 질환 이런 것들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추운 겨울에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하면서 따뜻한 음료를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따뜻한 음료로 바꿔 마셔야 하나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과한 정도만 아니라면, 평소 건강한 사람은 '얼죽아'더라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즐기는 아이스 음료는 괜찮다는 건데요.
'얼죽아'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거죠.
추운 겨울,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뒤로 보이는 이 단어, 제가 지금 들고 있는 커피와 관련 있습니다.
잘 뜯어보면 발음이 '얼죽아'죠.
'얼어 죽어도 아이스아메리카노'의 줄임말인데요,
올해 초 AFP통신은 '얼죽아'를 한국의 문화로 소개했습니다.
저도 '얼죽아'인데요,
오늘 점심 식사 후에도 카페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잔 마셨습니다.
또 이건 뉴스 속 한 장면입니다.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있는 행인이 포착됐습니다.
한 카페 브랜드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음료 10잔 중 8잔 가까이가 아이스 음료였습니다.
여름에는 10잔 중 9잔꼴, 겨울에도 10잔 중 6잔꼴로 차가운 음료가 팔렸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차가운 음료를 찾는 비중이 높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차가운 음료에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요?
[문정숙/디지털소비자연구원 원장 : "개인의 취향이기도 하겠지만 현대사회의 바쁜 상황도 (반영)된 것 같고, 한국인의 '빨리빨리' (성향)도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얼죽아'라고 하는 MZ 세대들의 유행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한국 음식이 뜨겁고 매운 편이니까 식후에 개운하게 차가운 커피가 마시고 싶은 겁니다" 이렇게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에서 이유를 찾는 의견도 있고요.
"커피는 노동 음료죠, 빨리 먹고 잠을 깨워 일해야 하니까요" "업무 스트레스를 달래줄 수 있는 건 아이스아메리카노뿐인걸요" 이런 의견도 있는데요.
심리적으로는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게 습관이 됐을 경우, 마시는 당시 그 상황에서 느꼈던 감정 또한 연동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상쾌함이나 안정감같이 당 좋았던 감정을 차가운 음료를 마실 때마다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거죠.
[곽금주/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차가운 것 자체가 안정감을 준다기보다 약간의 긴장도를 높여주면서 업무를 한다든지,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서 조금 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하게 될 수도 있고요. 복잡하거나 심란했던 마음에 신선함을 불어넣어 주다 보니까 아마 안정감을 가져올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열은 열로 물리친다, 더울 때 뜨거운 것을 먹어 이겨낸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이열치열'.
여기에 유사한 말로 '이한치한', 그러니까 추위는 차가운 것을 먹어서 이겨낸다는 의미의 말도 생겨났습니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일단 추위는 우리 몸의 혈관을 수축시킵니다.
그러면서 혈압이 올라갈 수 있는데요.
여기에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자체도 혈압을 올리는 효과가 있고, 소변 배출도 증가시켜서 혈액의 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오한진/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아이스아메리카노를 많이, 자주 겨울철에 마시게 되면 혈압을 올릴 수 있어서 그 혈압으로 인한 질병들, 뇌졸중, 뇌출혈 또 심혈관 질환 또 심뇌혈관 질환 이런 것들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거죠. 추운 겨울에는 몸을 좀 따뜻하게 하면서 따뜻한 음료를 드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장 따뜻한 음료로 바꿔 마셔야 하나 싶은 분도 계시겠지만, 과한 정도만 아니라면, 평소 건강한 사람은 '얼죽아'더라도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합니다.
일상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가끔 즐기는 아이스 음료는 괜찮다는 건데요.
'얼죽아'도 건강해야 할 수 있는 거죠.
추운 겨울, 건강 잘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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