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종 확인도 안하고’ 엉터리 수매 적발
입력 2023.11.30 (21:41)
수정 2023.11.3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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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양강댐 건설 50주년 기념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앞서 생태교란종이 잡히면 이를 사주는 수매 사업이 어민 소득사업이 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수매 현장에선 그동안 어종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로 수매를 해온 사실이 강원도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에 있는 어가의 한 냉동 창고 안입니다.
꽁꽁 언 자루와 비닐 봉지가 창고를 가득 채웠습니다.
블루길 등 각종 물고기가 종류 구분없이 통째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내년 수매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음성변조 : "분류는 안하고 그냥 일괄적으로 하얀 봉지에 담아서…. 블루길, 배스, 누치 뭐 이런거."]
강원도와 시군은 2003년부터 생태교란종 퇴치와 어민 소득 보전을 위해 어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사주고 있습니다.
1kg에 5,000원을 쳐줍니다.
단, 어종을 정해놨습니다.
생태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개체 수가 급증한 강준치와 누치 등 8종류입니다.
KBS가 입수한 화천군의 생태계교란어종 수매대장입니다.
올해 12,000kg의 물고기를 6,000만 원을 들여 샀다고 기록돼있습니다.
그런데 어종이 하나 같이 '확인불가'로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수매할 때 어종이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물고기가 아닌 이물질이 들어있어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얘깁니다.
[화천군 폐기물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배스 그걸 싣고 오면 차로 올라올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거 무게를 달면 총 무게가 나와요. 눈으로만 확인하고 뜯어보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화천군이 이런 식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하다 감사에 적발된 금액만 2020년부터 4년 동안 3억 원이 넘습니다.
화천군은 내년부터는 수매 업무를 내수면 부서로 넘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희열/화천군 환경과장 : "전문성도 약간 좀 결여가 되어 있었고, 어찌 됐든 지금이라도 잘못된 거는 개선이 되고 앞으로는 어종도 좀 분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내수면 어업을 하는 다른 시군으로 수매사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신정철
소양강댐 건설 50주년 기념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앞서 생태교란종이 잡히면 이를 사주는 수매 사업이 어민 소득사업이 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수매 현장에선 그동안 어종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로 수매를 해온 사실이 강원도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에 있는 어가의 한 냉동 창고 안입니다.
꽁꽁 언 자루와 비닐 봉지가 창고를 가득 채웠습니다.
블루길 등 각종 물고기가 종류 구분없이 통째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내년 수매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음성변조 : "분류는 안하고 그냥 일괄적으로 하얀 봉지에 담아서…. 블루길, 배스, 누치 뭐 이런거."]
강원도와 시군은 2003년부터 생태교란종 퇴치와 어민 소득 보전을 위해 어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사주고 있습니다.
1kg에 5,000원을 쳐줍니다.
단, 어종을 정해놨습니다.
생태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개체 수가 급증한 강준치와 누치 등 8종류입니다.
KBS가 입수한 화천군의 생태계교란어종 수매대장입니다.
올해 12,000kg의 물고기를 6,000만 원을 들여 샀다고 기록돼있습니다.
그런데 어종이 하나 같이 '확인불가'로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수매할 때 어종이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물고기가 아닌 이물질이 들어있어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얘깁니다.
[화천군 폐기물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배스 그걸 싣고 오면 차로 올라올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거 무게를 달면 총 무게가 나와요. 눈으로만 확인하고 뜯어보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화천군이 이런 식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하다 감사에 적발된 금액만 2020년부터 4년 동안 3억 원이 넘습니다.
화천군은 내년부터는 수매 업무를 내수면 부서로 넘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희열/화천군 환경과장 : "전문성도 약간 좀 결여가 되어 있었고, 어찌 됐든 지금이라도 잘못된 거는 개선이 되고 앞으로는 어종도 좀 분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내수면 어업을 하는 다른 시군으로 수매사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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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종 확인도 안하고’ 엉터리 수매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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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11-30 21:41:18
- 수정2023-11-30 22:06:18
[앵커]
소양강댐 건설 50주년 기념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앞서 생태교란종이 잡히면 이를 사주는 수매 사업이 어민 소득사업이 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수매 현장에선 그동안 어종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로 수매를 해온 사실이 강원도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에 있는 어가의 한 냉동 창고 안입니다.
꽁꽁 언 자루와 비닐 봉지가 창고를 가득 채웠습니다.
블루길 등 각종 물고기가 종류 구분없이 통째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내년 수매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음성변조 : "분류는 안하고 그냥 일괄적으로 하얀 봉지에 담아서…. 블루길, 배스, 누치 뭐 이런거."]
강원도와 시군은 2003년부터 생태교란종 퇴치와 어민 소득 보전을 위해 어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사주고 있습니다.
1kg에 5,000원을 쳐줍니다.
단, 어종을 정해놨습니다.
생태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개체 수가 급증한 강준치와 누치 등 8종류입니다.
KBS가 입수한 화천군의 생태계교란어종 수매대장입니다.
올해 12,000kg의 물고기를 6,000만 원을 들여 샀다고 기록돼있습니다.
그런데 어종이 하나 같이 '확인불가'로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수매할 때 어종이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물고기가 아닌 이물질이 들어있어도 걸러낼 방법이 없다는 얘깁니다.
[화천군 폐기물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배스 그걸 싣고 오면 차로 올라올 거 아니에요. 그래서 그거 무게를 달면 총 무게가 나와요. 눈으로만 확인하고 뜯어보지는 않았어요, 저희가."]
화천군이 이런 식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하다 감사에 적발된 금액만 2020년부터 4년 동안 3억 원이 넘습니다.
화천군은 내년부터는 수매 업무를 내수면 부서로 넘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희열/화천군 환경과장 : "전문성도 약간 좀 결여가 되어 있었고, 어찌 됐든 지금이라도 잘못된 거는 개선이 되고 앞으로는 어종도 좀 분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내수면 어업을 하는 다른 시군으로 수매사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고순정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영상편집:신정철
소양강댐 건설 50주년 기념 연속보도 마지막 순섭니다.
앞서 생태교란종이 잡히면 이를 사주는 수매 사업이 어민 소득사업이 됐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수매 현장에선 그동안 어종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엉터리로 수매를 해온 사실이 강원도 감사에서 적발됐습니다.
고순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강 상류에 있는 어가의 한 냉동 창고 안입니다.
꽁꽁 언 자루와 비닐 봉지가 창고를 가득 채웠습니다.
블루길 등 각종 물고기가 종류 구분없이 통째로 얼어붙어 있습니다.
내년 수매를 위해 보관하고 있는 겁니다.
[어민/음성변조 : "분류는 안하고 그냥 일괄적으로 하얀 봉지에 담아서…. 블루길, 배스, 누치 뭐 이런거."]
강원도와 시군은 2003년부터 생태교란종 퇴치와 어민 소득 보전을 위해 어민들이 잡은 물고기를 사주고 있습니다.
1kg에 5,000원을 쳐줍니다.
단, 어종을 정해놨습니다.
생태교란종인 배스와 블루길에, 개체 수가 급증한 강준치와 누치 등 8종류입니다.
KBS가 입수한 화천군의 생태계교란어종 수매대장입니다.
올해 12,000kg의 물고기를 6,000만 원을 들여 샀다고 기록돼있습니다.
그런데 어종이 하나 같이 '확인불가'로 적혀있습니다.
그동안 수매할 때 어종이 맞는지조차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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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이 이런 식으로 부적정하게 집행하다 감사에 적발된 금액만 2020년부터 4년 동안 3억 원이 넘습니다.
화천군은 내년부터는 수매 업무를 내수면 부서로 넘겨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희열/화천군 환경과장 : "전문성도 약간 좀 결여가 되어 있었고, 어찌 됐든 지금이라도 잘못된 거는 개선이 되고 앞으로는 어종도 좀 분리하고…."]
강원특별자치도 감사위원회는 내수면 어업을 하는 다른 시군으로 수매사업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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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정 기자 flyhig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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