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 쫓았지만…사라지는 전통시장 청년몰

입력 2023.11.30 (21:44) 수정 2023.11.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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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통시장에 창업몰을 만들어서 시장도 살리고, 청년 창업을 돕자고 만든 게 '청년몰' 사업인데요.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됐는데 빈 점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여수와 순천의 전통시장에 조성됐던 청년몰도 결국 올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의 한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인 꿈뜨락몰,

대부분 불이 꺼졌고, 27개 점포 가운데, 세 곳만 남아 있습니다.

기존 점포들이 이전하거나 폐업한 이후 입점 업체가 계속 줄어든 겁니다.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이용객이 갈수록 줄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데다 시설도 노후됐기 때문입니다.

[배종진/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회장 : "시설 노후화에 대한 수선 충당금이나 이런 부분은 나와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악화되지 않았나…."]

여수시는 결국 청년몰 조성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각종 지원 사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나 상인회 등과 맺은 상생협약을 연장하지 않고 예산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중기부가 조성한 전국 청년몰 43곳 가운데 이미 6곳이 폐점했고 점포의 32%가 문을 닫았습니다.

[정숙란/여수시 청년일자리과 : "추진하던 취지와 다르게 안 돼 버렸어요. 용역까지 해봤거든요. 전국적인 추세와 같이 종료하는 게 맞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수시는 대신 다른 곳에 청년창업거리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우려도 많습니다.

[배종진/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회장 : "거리를 활성화시켜서 청년 창업을 도모한다든지 그런 부분을 잘 할 수 있겠느냐,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시에서는 사실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가 추진한 다른 전통시장 청년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국밥거리로 유명한 순천 웃장에 2017년 조성된 청년몰도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고, 목포시는 이미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시장 상인 : "있을 때 좋았죠. 아깝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더라고요."]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 예산이 투입된 청년몰 사업, 지속 가능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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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마리 토끼 쫓았지만…사라지는 전통시장 청년몰
    • 입력 2023-11-30 21:44:53
    • 수정2023-11-30 22:12:35
    뉴스9(광주)
[앵커]

전통시장에 창업몰을 만들어서 시장도 살리고, 청년 창업을 돕자고 만든 게 '청년몰' 사업인데요.

정부와 지자체 예산이 투입됐는데 빈 점포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여수와 순천의 전통시장에 조성됐던 청년몰도 결국 올해 문을 닫게 됐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의 한 전통시장에 조성된 청년몰인 꿈뜨락몰,

대부분 불이 꺼졌고, 27개 점포 가운데, 세 곳만 남아 있습니다.

기존 점포들이 이전하거나 폐업한 이후 입점 업체가 계속 줄어든 겁니다.

임대료는 저렴하지만 이용객이 갈수록 줄고, 주차 공간이 부족한 데다 시설도 노후됐기 때문입니다.

[배종진/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회장 : "시설 노후화에 대한 수선 충당금이나 이런 부분은 나와 있는 것들이 없기 때문에 가면 갈수록 악화되지 않았나…."]

여수시는 결국 청년몰 조성을 시작한 지 6년 만에 폐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각종 지원 사업을 위해 중소벤처기업부나 상인회 등과 맺은 상생협약을 연장하지 않고 예산도 지원하지 않기로 한 겁니다.

중기부가 조성한 전국 청년몰 43곳 가운데 이미 6곳이 폐점했고 점포의 32%가 문을 닫았습니다.

[정숙란/여수시 청년일자리과 : "추진하던 취지와 다르게 안 돼 버렸어요. 용역까지 해봤거든요. 전국적인 추세와 같이 종료하는 게 맞겠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수시는 대신 다른 곳에 청년창업거리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지만, 우려도 많습니다.

[배종진/여수 꿈뜨락몰 청년상인회장 : "거리를 활성화시켜서 청년 창업을 도모한다든지 그런 부분을 잘 할 수 있겠느냐,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시에서는 사실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라남도가 추진한 다른 전통시장 청년몰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국밥거리로 유명한 순천 웃장에 2017년 조성된 청년몰도 올해까지만 운영하기로 했고, 목포시는 이미 사업을 종료했습니다.

[시장 상인 : "있을 때 좋았죠. 아깝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더라고요."]

전통시장 활성화와 청년 창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 예산이 투입된 청년몰 사업, 지속 가능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줄줄이 문을 닫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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