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도 불안감 확산…“지진안전센터 건립 촉구”

입력 2023.12.01 (08:01) 수정 2023.12.0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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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년 전 강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포항에서도 이번 경주 지진의 충격은 컸습니다.

아직 지난 지진의 피해 복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진이 나면서 포항 시민들은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규모 5.4의 촉발 지진이 강타한 포항.

백 여 명의 사상자와 이재민 천8백 명이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는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지진 트라우마가 여전한 포항 시민들은 인근 경주 지진이 주는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추두호/포항시 덕산동 : "우리 집 벽 다 금가고 그랬거든요. 또 큰거 오나 싶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힘들었죠. 정신적으로. 아직까지 벽만 쿵 울려도 지진이 또 일어났나 싶어서…."]

포항 촉발 지진에 따른 정신적 피해 배상을 받기 위해 소송에 참여한 시민은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지진 감시 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지진을 촉발한 포항 지열발전소 터에는 지난해 5월 추가 지진 여부를 감지하기 위한 심부 지진계가 설치됐는데요.

하지만 설치 1년도 되지 않아 석 대가 모두 고장 나면서 현재는 철거된 상태입니다.

정밀 감시와 지진 관련 연구 등 체계적인 안정화 작업을 수행할 포항 지진안전센터 건립도 답보 상태입니다.

예산과 수익성 모델 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 주체도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양만재/포항 지진 피해 범시민 대책위 : "방법론이나 교육을 통해서 지진으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예방해야 하는 차원에서 우리 지역의 지진안전관리센터는 꼭 필요한…."]

예측이 힘든 지진으로부터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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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도 불안감 확산…“지진안전센터 건립 촉구”
    • 입력 2023-12-01 08:01:58
    • 수정2023-12-01 08:23:04
    뉴스광장(대구)
[앵커]

6년 전 강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던 포항에서도 이번 경주 지진의 충격은 컸습니다.

아직 지난 지진의 피해 복구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인근 지역에서 또다시 강진이 나면서 포항 시민들은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 11월 규모 5.4의 촉발 지진이 강타한 포항.

백 여 명의 사상자와 이재민 천8백 명이 발생했고, 경제적 피해는 3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지진 트라우마가 여전한 포항 시민들은 인근 경주 지진이 주는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추두호/포항시 덕산동 : "우리 집 벽 다 금가고 그랬거든요. 또 큰거 오나 싶어서 걱정이 많습니다. 힘들었죠. 정신적으로. 아직까지 벽만 쿵 울려도 지진이 또 일어났나 싶어서…."]

포항 촉발 지진에 따른 정신적 피해 배상을 받기 위해 소송에 참여한 시민은 1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지진 감시 시스템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입니다.

지진을 촉발한 포항 지열발전소 터에는 지난해 5월 추가 지진 여부를 감지하기 위한 심부 지진계가 설치됐는데요.

하지만 설치 1년도 되지 않아 석 대가 모두 고장 나면서 현재는 철거된 상태입니다.

정밀 감시와 지진 관련 연구 등 체계적인 안정화 작업을 수행할 포항 지진안전센터 건립도 답보 상태입니다.

예산과 수익성 모델 부족 등의 이유로 운영 주체도 선정하지 못했습니다.

[양만재/포항 지진 피해 범시민 대책위 : "방법론이나 교육을 통해서 지진으로부터 안전감을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예방해야 하는 차원에서 우리 지역의 지진안전관리센터는 꼭 필요한…."]

예측이 힘든 지진으로부터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는 근본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신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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