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전력은 개인정보? 성남 이상민, 상무 합격 논란

입력 2023.12.01 (14:04) 수정 2023.12.0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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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발표된 2024년 1차 국군체육특기병 남자 축구 종목 합격자 명단에 K리그 2 성남의 수비수 이상민의 이름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민은 충남 아산 시절이던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다. 심지어 음주 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기고 3경기나 더 출전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공식 경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상민은 그해 8월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음주 전력에도 대한축구협회와 황선홍 감독은 이상민을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선발했지만, 2023년 8월 4일까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는 규정을 뒤늦게 파악한 뒤 이상민을 급하게 최종명단에서 제외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난 지 불과 넉 달도 안 돼, 이번엔 국군체육부대 합격자 명단에 이상민의 이름이 또다시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프로 선수에겐 일종의 '병역 혜택'과도 같다. 프로축구선수가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할 경우, 선수 경력 단절 없이 김천 상무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모든 선수가 들어가길 원하는 곳이지만, 정원이 한정돼 있어 국군체육부대 합격은 바늘 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상민의 합격이 더 큰 논란이 되는 이유다.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하기 위해선 이처럼 까다로운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부대 검증위원단의 검증 후, 부대 심사위원단의 최종 선발 심의까지 거쳐야 하는데 위원들이 이 과정에서 이상민의 음주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군체육부대 측은 "합격자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병무청에 있다. 음주 전력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국군체육부대가 파악할 방법이 없다. 문제가 불거진 만큼 부대장과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금고 이상의 형의 실형(집행유예 포함)을 선고받은 사람, 수사 또는 재판중에 있는 사람, 처분미상으로 통보된 사람에게는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과 관련한 어떠한 제재 규정조차 없는 가운데, 2017년 당시 프로농구 전자랜드 소속이던 김지완은 상무에 지원한 이후 음주운전에 적발돼 결국 상무 합격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달 K리그에선 모든 축구 팬들을 눈물짓게 만든 가장 슬픈 은퇴식이 열렸다.

음주 차량에 치여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제주 골키퍼 유연수가 팬들의 눈물 앞에서 정든 골키퍼 장갑을 벗은 것이다. 현재 축구 팬들은 유연수를 그라운드에서 내몰게 한 음주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서명 운동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계가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해 너무나 관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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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주전력은 개인정보? 성남 이상민, 상무 합격 논란
    • 입력 2023-12-01 14:04:17
    • 수정2023-12-01 14:12:17
    스포츠K

어제 발표된 2024년 1차 국군체육특기병 남자 축구 종목 합격자 명단에 K리그 2 성남의 수비수 이상민의 이름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상민은 충남 아산 시절이던 지난 2020년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전력이 있다. 심지어 음주 운전 사실을 구단에 숨기고 3경기나 더 출전해 큰 논란이 됐다.

당시,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K리그 공식 경기 1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이상민은 그해 8월에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 원 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음주 전력에도 대한축구협회와 황선홍 감독은 이상민을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명단에 선발했지만, 2023년 8월 4일까지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는 규정을 뒤늦게 파악한 뒤 이상민을 급하게 최종명단에서 제외하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이 일어난 지 불과 넉 달도 안 돼, 이번엔 국군체육부대 합격자 명단에 이상민의 이름이 또다시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군체육부대에 들어간다는 것은 프로 선수에겐 일종의 '병역 혜택'과도 같다. 프로축구선수가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할 경우, 선수 경력 단절 없이 김천 상무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 수 있다.


모든 선수가 들어가길 원하는 곳이지만, 정원이 한정돼 있어 국군체육부대 합격은 바늘 구멍 뚫기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상민의 합격이 더 큰 논란이 되는 이유다.

국군체육부대에 합격하기 위해선 이처럼 까다로운 관문을 모두 통과해야 한다.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부대 검증위원단의 검증 후, 부대 심사위원단의 최종 선발 심의까지 거쳐야 하는데 위원들이 이 과정에서 이상민의 음주 전력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국군체육부대 측은 "합격자를 결정하는 최종 권한은 병무청에 있다. 음주 전력은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본인이 밝히지 않는 한 국군체육부대가 파악할 방법이 없다. 문제가 불거진 만큼 부대장과 이에 대해 다시 논의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국군체육부대는 금고 이상의 형의 실형(집행유예 포함)을 선고받은 사람, 수사 또는 재판중에 있는 사람, 처분미상으로 통보된 사람에게는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음주운전과 관련한 어떠한 제재 규정조차 없는 가운데, 2017년 당시 프로농구 전자랜드 소속이던 김지완은 상무에 지원한 이후 음주운전에 적발돼 결국 상무 합격이 무산된 바 있다.


지난달 K리그에선 모든 축구 팬들을 눈물짓게 만든 가장 슬픈 은퇴식이 열렸다.

음주 차량에 치여 하반신을 쓸 수 없게 된 제주 골키퍼 유연수가 팬들의 눈물 앞에서 정든 골키퍼 장갑을 벗은 것이다. 현재 축구 팬들은 유연수를 그라운드에서 내몰게 한 음주 가해자를 엄벌에 처해 달라는 서명 운동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앗아갈 수 있는 음주 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날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체육계가 여전히 음주운전에 대해 너무나 관대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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