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과학 컨트롤타워 큰 그림? “디지털·바이오 중심”

입력 2023.12.0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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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지난달 30일) 정부 출범 1년 6개월 만에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용산 2기' 체제를 알렸습니다.

기존의 '2실 5수석' 체제에서 정책실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 그 아래 '과학기술수석실'을 두어 '3실 6수석' 체제로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 당시에는 '슬림화'를 내세우며 정책실장직을 폐지했다가 부활시킨 건데요.

특히 주목되는 건 정책실장 산하에 내년초쯤 신설되는 과학기술수석실입니다. 과학기술수석실이 어떻게 꾸려질지 알아봤습니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실... 4개 비서관, 인력 20여 명 규모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설될 과학기술수석비서관실은 산하 4개 비서관을 두게 되고, 전체 인력은 20여 명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도 정부 측에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과학기술관 도입 신설 등을 요청한 바 있는데요.

대통령실의 이런 과학기술수석실 신설은 최근 행정망 먹통 사태나 연구개발, R&D 분야 예산 삭감 논란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도 풀이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R&D(연구 개발) 카르텔'을 비판한 뒤 내년도 관련 예산을 줄이기로 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장기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2일 대덕특구에서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은 민간, 시장에서 투자가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한다"며 지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과학기술수석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등학교 동문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도 합류했던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울산과학기술원 이용훈 총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디지털과 바이오 중심..."윤 대통령, 과기수석은 '과학 대통령' 자리"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과기수석 신설을 주문하면서 '과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수석실이 주목하는 두 분야는 "디지털과 바이오"라는 게 해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먼저, 디지털 분야에서는 정부 초거대 AI 등 정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기수석실 신설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 1호 공약인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축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AI기술과 바이오를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 ▲바이오 의료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오 경제' ▲ '의사 과학자' 등 혁신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학기술수석실은 수석비서관과 4명의 비서관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구성을 마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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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12-01 15: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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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어제(지난달 30일) 정부 출범 1년 6개월 만에 조직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며 '용산 2기' 체제를 알렸습니다.

기존의 '2실 5수석' 체제에서 정책실장 자리를 새로 만들고, 그 아래 '과학기술수석실'을 두어 '3실 6수석' 체제로 넓힌다는 구상입니다. 대통령실은 정부 출범 당시에는 '슬림화'를 내세우며 정책실장직을 폐지했다가 부활시킨 건데요.

특히 주목되는 건 정책실장 산하에 내년초쯤 신설되는 과학기술수석실입니다. 과학기술수석실이 어떻게 꾸려질지 알아봤습니다.

■과학기술수석비서관실... 4개 비서관, 인력 20여 명 규모


여권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신설될 과학기술수석비서관실은 산하 4개 비서관을 두게 되고, 전체 인력은 20여 명이 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민의힘도 정부 측에 당 혁신위원회가 제시한 과학기술관 도입 신설 등을 요청한 바 있는데요.

대통령실의 이런 과학기술수석실 신설은 최근 행정망 먹통 사태나 연구개발, R&D 분야 예산 삭감 논란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도 풀이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월 'R&D(연구 개발) 카르텔'을 비판한 뒤 내년도 관련 예산을 줄이기로 했지만, 지난달 들어서는 장기적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지난달 2일 대덕특구에서는 "국가 연구개발 예산은 민간, 시장에서 투자가 어려운 기초 원천 기술과 차세대 기술 역량을 키우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국무회의에서도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에 투자해 우리 미래의 성장과 번영을 앞당겨야 한다"며 지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첫 과학기술수석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 충암고등학교 동문이자,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캠프에도 합류했던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울산과학기술원 이용훈 총장 등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는 게 여권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디지털과 바이오 중심..."윤 대통령, 과기수석은 '과학 대통령' 자리"

여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과기수석 신설을 주문하면서 '과학 대통령으로 불릴 만큼 전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면서 "'미래 먹거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두라"고 강조했다는 후문입니다.

이에 따라 과학기술수석실이 주목하는 두 분야는 "디지털과 바이오"라는 게 해당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먼저, 디지털 분야에서는 정부 초거대 AI 등 정부 데이터 활용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과기수석실 신설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 1호 공약인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현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다른 축인 바이오 분야에서는 ▲AI기술과 바이오를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 ▲바이오 의료 등을 통한 새로운 '바이오 경제' ▲ '의사 과학자' 등 혁신 인재 양성에 주력한다는 게 대통령실의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학기술수석실은 수석비서관과 4명의 비서관 인선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이르면 연말 늦어도 연초에는 구성을 마치겠다는 방침입니다.

인포그래픽: 권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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