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못해 죄송”…‘소신 공양’ 자승스님 추가 유언장 발견

입력 2023.12.01 (17:28) 수정 2023.12.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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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일)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추가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오늘(1일)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추가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경기 안성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고 오늘(1일) 발표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유언장에서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한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한다"고도 적었습니다.

■ 소신 공양 이유 밝히지 않았지만…

▲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특히 이번 유언장에는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이라고 적은 뒤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는 당부가 담겨있었고, "20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도 못 박았습니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가 불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한 말씀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칠장사 화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유언장에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언장은 자승 스님이 회주(큰 스님)로 있던 봉은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습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평소 자주 했던 생과 사에 대한 이야기나 종단에 대한 당부 등이 유언장에 담겨 있었다며, 전체 10여 장 분량 중 개인적인 내용을 빼고 종단에 대한 당부 등만을 선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계종, "자승 스님이 마련한 초석 위에서 최선 다하겠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은 오늘(1일) 자승 스님에 대해 "중생의 번뇌와 고통이 가득한 사바세계에서 사부대중의 큰 의지처이셨다"며 추도문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자승 스님은 중앙종회의장과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격변의 혼란을 극복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이셨다"고 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업적은 산처럼 높고 강변의 모래처럼 많아서 전도 미혹의 중생들에게 현실의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운 불교실천의 길과 중생제도의 활로를 열어주셨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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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1일)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추가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경기 안성 칠장사 화재로 입적한 자승 스님의 유언장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며, "종단의 미래를 위해 힘써달라"는 내용의 유언을 남겼다고 오늘(1일) 발표했습니다.

자승 스님은 이어 유언장에서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 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한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결제 때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한다. 해제 때마다 많은 선지식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한다"고도 적었습니다.

■ 소신 공양 이유 밝히지 않았지만…

▲ 공개된 자승 전 조계종 총무원장의 유언장 (출처: 대한불교조계종)
특히 이번 유언장에는 "탄묵, 탄무, 탄원, 향림"이라고 적은 뒤 "각자 2억씩 출연해서 토굴을 복원해주도록"이라는 당부가 담겨있었고, "2025년도까지 꼭 복원할 것"이라고 시한도 못 박았습니다.

조계종은 이 메시지가 불로 소실된 칠장사 복원과 관련한 말씀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칠장사 화재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유언장에 담기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언장은 자승 스님이 회주(큰 스님)로 있던 봉은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은정불교문화재단 숙소에서 발견됐습니다.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평소 자주 했던 생과 사에 대한 이야기나 종단에 대한 당부 등이 유언장에 담겨 있었다며, 전체 10여 장 분량 중 개인적인 내용을 빼고 종단에 대한 당부 등만을 선별해 공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조계종, "자승 스님이 마련한 초석 위에서 최선 다하겠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은 오늘(1일) 자승 스님에 대해 "중생의 번뇌와 고통이 가득한 사바세계에서 사부대중의 큰 의지처이셨다"며 추도문을 남겼습니다.

이들은 "자승 스님은 중앙종회의장과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하며 격변의 혼란을 극복하고 소통과 화합을 통해 종단의 위상을 높이셨다"고 애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업적은 산처럼 높고 강변의 모래처럼 많아서 전도 미혹의 중생들에게 현실의 난관을 돌파하고 새로운 불교실천의 길과 중생제도의 활로를 열어주셨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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