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3명 사상…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입력 2023.12.04 (08:00) 수정 2023.12.04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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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위로 난방기 사용이 늘며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산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으로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다가구 주택.

지난 2일 밤 10시 반쯤.

이 집에 살고 있던 30대 여성 A 씨와 A 씨 외할머니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A 씨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끊어졌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을 강제로 열어 3명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외부 침입이나 외상, 극단적인 선택의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신 검안 등에서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창문을 날이 추우니까 너무 꼭 닫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장 확인에서는 보일러 매연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이 안 돼서 그런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 보일러 사용 시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가 큽니다.

행정안전부 발표를 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 보일러 사고는 20건.

사망자 16명 등 인명피해는 44명이며 이 가운데 4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습니다.

특히 가스 보일러 사고는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배기통이 헐렁하게 빠져있다든가 배기통 주변에 뭔가 차단해 놓거나 비닐을 쳐 놓는다든가 이래서 환기가 안 되게끔 돼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우리가 꼼꼼하게 봐야 합니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보일러 진동, 소음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가스 감지기 설치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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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족 3명 사상…겨울철 일산화탄소 중독 주의
    • 입력 2023-12-04 08:00:04
    • 수정2023-12-04 08:22:22
    뉴스광장(창원)
[앵커]

추위로 난방기 사용이 늘며 일산화탄소 중독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산의 한 다가구 주택에서 일산화탄소 중독 추정으로 일가족 2명이 숨지고 1명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박선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다가구 주택.

지난 2일 밤 10시 반쯤.

이 집에 살고 있던 30대 여성 A 씨와 A 씨 외할머니가 한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또 A 씨 어머니는 의식을 잃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입니다.

소방당국은 "연락이 끊어졌다"는 가족 신고를 받고 출동해 문을 강제로 열어 3명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외부 침입이나 외상, 극단적인 선택의 흔적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시신 검안 등에서 일산화탄소 수치가 높게 나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창문을 날이 추우니까 너무 꼭 닫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현장 확인에서는 보일러 매연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이 안 돼서 그런 거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 보일러 사용 시 일산화탄소 중독 우려가 큽니다.

행정안전부 발표를 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가스 보일러 사고는 20건.

사망자 16명 등 인명피해는 44명이며 이 가운데 4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됐습니다.

특히 가스 보일러 사고는 가정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류상일/동의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배기통이 헐렁하게 빠져있다든가 배기통 주변에 뭔가 차단해 놓거나 비닐을 쳐 놓는다든가 이래서 환기가 안 되게끔 돼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우리가 꼼꼼하게 봐야 합니다."]

또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보일러 진동, 소음 등을 수시로 확인하고 가스 감지기 설치도 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박선자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박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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