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잡아라” 전국 첫 응급의료상황실

입력 2023.12.04 (19:13) 수정 2023.12.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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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자를 119구급차에 싣고 구급대원들이 전화를 돌려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 열악한 지방 의료 현실인데요.

119구급대가 응급실을 찾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대구에서는 119구급대가 10대 여학생을 옮길 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을 떠돌다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환자를 거부했던 병원 4곳은 행정처분까지 받았습니다.

구급차 출동 현황과 도로 CCTV 상황이 벽면에 떠 있습니다.

인근 병원의 병상 수와 전문의 여부, 진료 과목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공무원과 소방공무원들이 24시간 상황을 파악해, 직접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고 이를 119 구급대원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유승희/경상남도 응급의료지원단 담당 :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최종 병원 도착할 때까지 소방본부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경상남도는 이달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구급차 재이송 사례는 3만 7천여 건, 33%는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었고, 19%는 병상 부족이 이유였습니다.

대구에서도 지난 7월부터 119 상황센터가 응급 환자를 책임질 병원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후, 응급 환자의 병원 이송까지 10분 이상 걸린 사례는 종전보다 26%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치단체나 소방당국이 병원을 선정해 통보한다고 해도, 병원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병원 응급실이 소방 당국의 통지를 받으면 반드시 환자를 수용해야 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이 지난 7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 상임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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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타임 잡아라” 전국 첫 응급의료상황실
    • 입력 2023-12-04 19:13:41
    • 수정2023-12-04 20:10:55
    뉴스7(창원)
[앵커]

환자를 119구급차에 싣고 구급대원들이 전화를 돌려 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 열악한 지방 의료 현실인데요.

119구급대가 응급실을 찾다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대구에서는 119구급대가 10대 여학생을 옮길 병원을 찾지 못해, 2시간을 떠돌다 숨진 일이 있었습니다.

환자를 거부했던 병원 4곳은 행정처분까지 받았습니다.

구급차 출동 현황과 도로 CCTV 상황이 벽면에 떠 있습니다.

인근 병원의 병상 수와 전문의 여부, 진료 과목까지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상남도 공무원과 소방공무원들이 24시간 상황을 파악해, 직접 이송 가능한 병원을 찾고 이를 119 구급대원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유승희/경상남도 응급의료지원단 담당 :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최종 병원 도착할 때까지 소방본부와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하면서…."]

경상남도는 이달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응급의료상황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구급차 재이송 사례는 3만 7천여 건, 33%는 환자를 치료할 전문의가 없었고, 19%는 병상 부족이 이유였습니다.

대구에서도 지난 7월부터 119 상황센터가 응급 환자를 책임질 병원을 선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후, 응급 환자의 병원 이송까지 10분 이상 걸린 사례는 종전보다 26%나 줄었습니다.

하지만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자치단체나 소방당국이 병원을 선정해 통보한다고 해도, 병원이 이를 거부할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병원 응급실이 소방 당국의 통지를 받으면 반드시 환자를 수용해야 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방지법'이 지난 7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아직 상임위에 계류돼 있습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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