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들 “대북송금 중개수수료, 송금액의 50% 육박”

입력 2023.12.04 (19:14) 수정 2023.12.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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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낼 때 부담하는 중개수수료가 송금액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오늘(4일) '2023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 통합실태조사' 결과 올해 대북 송금을 1회 이상 한 탈북민 비율은 20.0%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7.8%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8.5%와 비교하면 8.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또 국내 입국 후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한 번이라도 송금한 경험이 있는 탈북민은 63.5%로 조사됐습니다.

1인당 연평균 송금 횟수는 1.5회, 송금액은 367만원으로, 지난해의 연평균 송금액 289만원이나 2019년의 161만원보다는 크게 늘었습니다.

대북 송금 중개 수수료는 계약 기준으로 송금액의 평균 41.8%였지만 실제 청구는 평균 48.1%까지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조사에서는 계약 수수료율과 실제 수수료율이 각각 평균 30.9%와 33.5%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송금 과정에서 수수료가 더 올라가 실제 부담률은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이후 북한 당국의 통제가 심해지며 탈북민의 대북 송금 수수료 부담이 매우 큰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23.7%는 북한에 있는 가족·친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8년 46.9%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연락 수단으로는 73.6%가 '직접 통화'를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북한이탈주민 전문조사기관 엔케이소셜리서치와 함께 북한이탈주민 패널 400명(기존 패널 297명, 신규 패널 10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10월 13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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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낼 때 부담하는 중개수수료가 송금액의 절반 가까이에 이른다고 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북한인권정보센터는 오늘(4일) '2023 북한이탈주민 경제사회 통합실태조사' 결과 올해 대북 송금을 1회 이상 한 탈북민 비율은 20.0%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17.8%보다는 소폭 상승한 것이지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28.5%와 비교하면 8.5%포인트가량 낮은 수치입니다.

또 국내 입국 후 북한에 있는 가족이나 지인에게 한 번이라도 송금한 경험이 있는 탈북민은 63.5%로 조사됐습니다.

1인당 연평균 송금 횟수는 1.5회, 송금액은 367만원으로, 지난해의 연평균 송금액 289만원이나 2019년의 161만원보다는 크게 늘었습니다.

대북 송금 중개 수수료는 계약 기준으로 송금액의 평균 41.8%였지만 실제 청구는 평균 48.1%까지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조사에서는 계약 수수료율과 실제 수수료율이 각각 평균 30.9%와 33.5%로 파악된 바 있습니다.

윤여상 북한인권정보센터 소장은 "송금 과정에서 수수료가 더 올라가 실제 부담률은 더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 이후 북한 당국의 통제가 심해지며 탈북민의 대북 송금 수수료 부담이 매우 큰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응답자의 23.7%는 북한에 있는 가족·친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2018년 46.9%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연락 수단으로는 73.6%가 '직접 통화'를 꼽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북한이탈주민 전문조사기관 엔케이소셜리서치와 함께 북한이탈주민 패널 400명(기존 패널 297명, 신규 패널 103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19일~10월 13일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북한인권정보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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