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에 앱 개발’ K-콘텐츠 불법유통

[앵커]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나 예능, 해외에서 인기인데, 이런 열풍을 틈타 우리나라 콘텐츠를 불법유통시키는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데이터센터에 자체 앱까지 개발해 진짜 사업자처럼 월 이용료를 받아 챙겨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도네시아에서 서비스됐던 인터넷 기반의 IPTV입니다.

국내외 실시간 방송은 물론, 최신 영화와 드라마 예능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IPTV, 불법입니다.

모두 정당한 저작권 계약도 없이 송출됐습니다.

[이재홍/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장 : "주범은 인도네시아에서 총 17년간 장기 거주자인데, 현지 교민들을 상대로 이런 IPTV를 운영하면 돈벌이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도운 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2015년부터 9년 동안 72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과 각종 콘텐츠를 불법 송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확인된 영상만 10만여 개, 소비자들에게는 버젓이 월 시청료 2만 5천 원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 케이블TV 40회선에 가입한 뒤 실시간 방송을 인도네시아로 송출하고, 인도네시아에 만든 데이터센터에서 영상을 받아 자체 개발한 앱을 통해 서비스했습니다.

이들이 거둬들인 범죄 수익은 17억 원, 저작권 침해에 따른 피해액까지 합치면 피해 규모는 백억 대가 훌쩍 넘습니다.

[박민경/문화체육관광부 홍보담당관 : "콘텐츠 불법 송출로 인한 피해액은 업계 추정으로 160억 원 이상입니다."]

이번 범행은 문체부와 경찰, 인터폴과의 공조 수사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여 입증했습니다.

문체부와 경찰은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불법 서비스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영상편집:고응용/화면제공:문화체육관광부·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