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상가에 수돗물 ‘비상’…며칠째 원인도 몰라

입력 2023.12.04 (19:21) 수정 2023.12.04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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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 에코시티 상가 일대에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수관 파열이나 노후화로 인한 누수는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전주시도 원인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미용실.

수도를 열어도 좀처럼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주 갑자기 물줄기가 약해지더니 수도가 끝내 끊겨버린 겁니다.

주말 내내 모은 물로 머리를 감겨주며 버텨보지만, 언제쯤 복구될지 속이 탑니다.

[미용실 업주 : "하루 이틀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데 5일이나 됐는데 아직 못 잡고 있으니까 저희도 난감하고. 일 못 한 것에 대해 보상을 누가 해주는지, 어떻게 청구해야 하는지."]

물이 꼭 필요한 식당이나 카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물이 끊겼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차 한 잔 내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김태현/카페 운영 : "설거지가 아예 안 되니까, 이 정도 밖에 안 나오고요. 언제 또 떨어질지 몰라 계속 불안하고, 만약 안 나오면 아예 장사를 못 하니까요."]

인근 초등학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화장실 물은 지하수로 버텨보지만, 지금 상태로는 천7백여 명이 먹어야 할 급식 준비가 불가능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건물 10여 동이 모인 에코시티 상가 지역.

대부분 별도 물탱크 없이 물을 바로 받아 쓰는 '직수' 방식 상가들인데, 유입되는 수압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상수도 관리를 하는 전주시도 정확한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단 겁니다.

시는 누수 검사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상수관 파열이나 물이 새는 곳은 발견되지 않았고, 물을 공급하는 배수장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가로 유입되는 일부 관로에 장비 문제 등으로 공기가 차면서 수압이 낮아진 곳이 발견됐다며,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누수탐사 다 했는데 다시 불러서, 이 일대를 다 확인할 거예요. 주민들한테 죄송하죠. 관이 터졌다든가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일이 수도관 노후화나 계획 용량 부족과 무관한 만큼 복구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주시는 초등학교와 상가 등에 긴급 급수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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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도시 상가에 수돗물 ‘비상’…며칠째 원인도 몰라
    • 입력 2023-12-04 19:21:50
    • 수정2023-12-04 20:27:01
    뉴스7(전주)
[앵커]

전주 에코시티 상가 일대에 수돗물 공급이 원활치 않아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상수관 파열이나 노후화로 인한 누수는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전주시도 원인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의 한 미용실.

수도를 열어도 좀처럼 물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난주 갑자기 물줄기가 약해지더니 수도가 끝내 끊겨버린 겁니다.

주말 내내 모은 물로 머리를 감겨주며 버텨보지만, 언제쯤 복구될지 속이 탑니다.

[미용실 업주 : "하루 이틀 정도면 이해할 수 있는데 5일이나 됐는데 아직 못 잡고 있으니까 저희도 난감하고. 일 못 한 것에 대해 보상을 누가 해주는지, 어떻게 청구해야 하는지."]

물이 꼭 필요한 식당이나 카페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물이 끊겼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서 차 한 잔 내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

[김태현/카페 운영 : "설거지가 아예 안 되니까, 이 정도 밖에 안 나오고요. 언제 또 떨어질지 몰라 계속 불안하고, 만약 안 나오면 아예 장사를 못 하니까요."]

인근 초등학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화장실 물은 지하수로 버텨보지만, 지금 상태로는 천7백여 명이 먹어야 할 급식 준비가 불가능합니다.

문제가 발생한 곳은 건물 10여 동이 모인 에코시티 상가 지역.

대부분 별도 물탱크 없이 물을 바로 받아 쓰는 '직수' 방식 상가들인데, 유입되는 수압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문제는 상수도 관리를 하는 전주시도 정확한 원인 파악이 쉽지 않단 겁니다.

시는 누수 검사를 두 차례 진행했지만 상수관 파열이나 물이 새는 곳은 발견되지 않았고, 물을 공급하는 배수장 문제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상가로 유입되는 일부 관로에 장비 문제 등으로 공기가 차면서 수압이 낮아진 곳이 발견됐다며,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전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누수탐사 다 했는데 다시 불러서, 이 일대를 다 확인할 거예요. 주민들한테 죄송하죠. 관이 터졌다든가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이번 일이 수도관 노후화나 계획 용량 부족과 무관한 만큼 복구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주시는 초등학교와 상가 등에 긴급 급수지원에 나설 예정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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