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SUV 시장…더 늘어난 탄소 배출

입력 2023.12.04 (19:44) 수정 2023.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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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회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을 늘리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크고, 더 많은 탄소를 내뿜는 SUV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되려 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기아차가 대표적인 친환경 모델로 내세우는 최신 전기차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이런 친환경차를 팔면서 저감한 이산화탄소량은 지난해 3백20만 톤.

하지만, 현대기아차 내연기관 차량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치인 2억 3천6백만 톤의 약 1% 수준에 그칩니다.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는데도 좀처럼 탄소 배출이 줄지 않는 건 SUV 판매 증가 탓이라고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SUV 차량은 3천2백40만대로, 9년 전보다 2천만 대 가까이 늘었습니다.

SUV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경우가 많아 이산화탄소를 약 12% 더 많이 배출한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5개사의 SUV가 지난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4억 4천5백만 톤.

2017년 2억 5천7백만 톤보다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 줄어든 것과 대조됩니다.

[최은서/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 : "기업들은 단순히 크고 수익성이 좋은 차량이 아니라 전기차 중심의 에너지 효율적인 차량으로 포트폴리오(차량 판매군)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2030년까지 중단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보다 단호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그린피스는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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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지는 SUV 시장…더 늘어난 탄소 배출
    • 입력 2023-12-04 19:44:28
    • 수정2023-12-04 19:58:38
    뉴스7(창원)
[앵커]

자동차 회사들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생산을 늘리고, 이를 적극 홍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더 크고, 더 많은 탄소를 내뿜는 SUV 차량 판매가 급증하면서 탄소 배출이 되려 늘고 있다는 환경단체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대기아차가 대표적인 친환경 모델로 내세우는 최신 전기차입니다.

현대기아차가 이런 친환경차를 팔면서 저감한 이산화탄소량은 지난해 3백20만 톤.

하지만, 현대기아차 내연기관 차량의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치인 2억 3천6백만 톤의 약 1% 수준에 그칩니다.

친환경차 판매를 늘리는데도 좀처럼 탄소 배출이 줄지 않는 건 SUV 판매 증가 탓이라고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팔린 SUV 차량은 3천2백40만대로, 9년 전보다 2천만 대 가까이 늘었습니다.

SUV는 승용차보다 차체가 크고 무거운 경우가 많아 이산화탄소를 약 12% 더 많이 배출한다는 게 그린피스의 설명입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와 도요타, 폭스바겐 등 글로벌 5개사의 SUV가 지난해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4억 4천5백만 톤.

2017년 2억 5천7백만 톤보다 70% 넘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같은 기간 승용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 줄어든 것과 대조됩니다.

[최은서/그린피스 기후에너지 활동가 : "기업들은 단순히 크고 수익성이 좋은 차량이 아니라 전기차 중심의 에너지 효율적인 차량으로 포트폴리오(차량 판매군)를 조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내연기관 차량의 판매를 2030년까지 중단하는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보다 단호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그린피스는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촬영기자:정준희/영상편집:장수경/그래픽:박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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