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차가운 벽에 녹색 생명을!…일석이조 ‘수직정원’

입력 2023.12.04 (19:49) 수정 2023.12.0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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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이라 하면 뜰이나 밭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떠올리실 텐데요.

최근에는 도심 건물의 벽을 텃밭 삼아 식물을 키우는 '수직정원'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수직정원을 만드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통영의 한 스마트 농장입니다.

스킨답서스와 홍콩야자, 다양한 색의 피토니아까지.

이름은 낯설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정화 식물들입니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뿜어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합니다.

[김원석/통영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공기 정화하고, 사람들한테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퇴비를 섞은 흙으로 분갈이하고, 적당량의 물을 줍니다.

자식 키우듯 손길에 정성을 담습니다.

[정선혜/통영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자식같이 관리합니다. 내 자식 딸 키워서 시집 보내려면 소중하게 해야 안 되겠습니까."]

다 키운 식물의 행선지는 인근의 한 건물입니다.

수직정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형광 스킨답서스'라고 색깔이 조금 연하긴 한데 예쁘죠? 이걸 밑에 넣어서 하트가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꾸며보도록 할게요. 같이 한번 넣어볼까요?"]

벽의 흙이 떨어지지 않게 완충제를 넣고 지지대를 끼웁니다.

벽이나 울타리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구조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게 수직정원입니다.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울 수 있어서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관공서의 수직정원은 대부분 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설치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일에, 어르신들도 보람을 느낍니다.

[감용배/마산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이 작업이 저한테는 제2의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 일로 열심히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마음이 굉장히 좋습니다."]

완성한 수직정원을 살펴볼까요?

휑했던 벽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차가웠던 대리석 벽이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됐네요.

[박시원/통영시 광도면 : "전에는 대리석으로만 돼 있어서 좀 차가운 느낌이었는데요. 수직 정원이 설치되고 나니 푸릇한 식물들이 반겨줘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는 통영과 사천, 밀양, 의령, 하동, 창녕 6곳에 스마트 농장을 만들었는데요.

이곳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탄소 저감 식물을 직접 키워 수직정원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권정택/경상남도 노인복지과 :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조금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공익형 사업에서 시장형 사업으로 조금 확대할 계획이고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직정원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25% 줄여 실내 공기 질을 좋게 합니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원예 치료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이 정성스레 키운 식물들로 작은 실내 공간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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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속으로] 차가운 벽에 녹색 생명을!…일석이조 ‘수직정원’
    • 입력 2023-12-04 19:49:23
    • 수정2023-12-04 20:10:56
    뉴스7(창원)
정원이라 하면 뜰이나 밭을 예쁘게 꾸미는 것을 떠올리실 텐데요.

최근에는 도심 건물의 벽을 텃밭 삼아 식물을 키우는 '수직정원'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공간을 아름답게 꾸밀 뿐만 아니라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노인 일자리 사업을 활용해 수직정원을 만드는 현장으로 가봅니다.

통영의 한 스마트 농장입니다.

스킨답서스와 홍콩야자, 다양한 색의 피토니아까지.

이름은 낯설지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공기정화 식물들입니다.

이산화탄소를 빨아들이고 산소를 뿜어내 실내 공기를 깨끗하게 합니다.

[김원석/통영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공기 정화하고, 사람들한테 편안하게 해주는 그런 식물들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퇴비를 섞은 흙으로 분갈이하고, 적당량의 물을 줍니다.

자식 키우듯 손길에 정성을 담습니다.

[정선혜/통영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자식같이 관리합니다. 내 자식 딸 키워서 시집 보내려면 소중하게 해야 안 되겠습니까."]

다 키운 식물의 행선지는 인근의 한 건물입니다.

수직정원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형광 스킨답서스'라고 색깔이 조금 연하긴 한데 예쁘죠? 이걸 밑에 넣어서 하트가 풍성하게 보일 수 있도록 꾸며보도록 할게요. 같이 한번 넣어볼까요?"]

벽의 흙이 떨어지지 않게 완충제를 넣고 지지대를 끼웁니다.

벽이나 울타리처럼 수직으로 세워진 구조물에서 식물을 키우는 게 수직정원입니다.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 공기 정화 식물을 키울 수 있어서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특히 관공서의 수직정원은 대부분 자치단체의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설치하고 있습니다.

식물을 키우고 관리하는 일에, 어르신들도 보람을 느낍니다.

[감용배/마산시니어클럽 수직정원 사업단 : "이 작업이 저한테는 제2의 인생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그런 일로 열심히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마음이 굉장히 좋습니다."]

완성한 수직정원을 살펴볼까요?

휑했던 벽에 초록의 싱그러움이 가득합니다.

차가웠던 대리석 벽이 자연 친화적인 공간이 됐네요.

[박시원/통영시 광도면 : "전에는 대리석으로만 돼 있어서 좀 차가운 느낌이었는데요. 수직 정원이 설치되고 나니 푸릇한 식물들이 반겨줘 보기만 해도 힐링 되는 것 같습니다."]

경상남도는 통영과 사천, 밀양, 의령, 하동, 창녕 6곳에 스마트 농장을 만들었는데요.

이곳에서 노인일자리사업을 통해 탄소 저감 식물을 직접 키워 수직정원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권정택/경상남도 노인복지과 : "내년부터는 이 사업을 조금 키워 나갈 계획입니다. 그래서 공익형 사업에서 시장형 사업으로 조금 확대할 계획이고요.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이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수직정원은 초미세먼지 농도를 최대 25% 줄여 실내 공기 질을 좋게 합니다.

몸과 마음을 안정시키는 원예 치료 효과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르신들이 정성스레 키운 식물들로 작은 실내 공간을 채워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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