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허위처방 의혹’ 1위 한방병원…수사 중에 또 한약 불법 유통?

입력 2023.12.04 (21:22) 수정 2023.12.0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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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유명 대학 한방병원이 허위 처방으로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단 소식, 지난 5월에 전해드렸는데요.

직원 명의로 한약을 처방 받고, 약은 일반에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이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포착됐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지난 5월 17일 : "한약을 많이 팔기 위해서 직원 이름으로 허위 처방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부당 이득만 2백억 원 규모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병원, 과연 지금 상황은 어떨까?

KBS가 입수한 이 병원의 최근 한약 택배 접수 내역입니다.

택배 수령자 이름 옆으로 병원 직원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직원 한 명이 같은 날, 전국 각지로 택배를 보내기도 합니다.

여전히 허위처방을 통한 한약 판매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병원 직원/음성변조 : "직원 이름으로 약 처방을 받아서 직원이 아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되는 부분이잖아요. 환자명과 택배를 받는 사람이 달라지게 되는 거죠."]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진료와 처방, 복용 약에 대한 설명 단계까지만 책임지고 있다"며 "이후 별도로 이뤄지는 직원의 행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직원 할인 행사를 통해 한약을 많이 구매한 직원에겐 포상을 해왔습니다.

의심되는 주문들은, 직원 대상으로 추석 할인 행사를 하던 지난 9월에 집중됐습니다.

이미 지난달 이 병원 직원 40여 명이 처방받은 약을 외부에 유통한 혐의로 벌금형 등을 받은 상황.

할인가가 적용된 '직원용 한약 코드'를 따로 만들어 약을 판매하는 직원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병원 A 교수/음성변조/2021년 병원 내부 회의 : "'너 이거 다 (할인받은 부분) 세금 내야 돼'라는 거 아는 순간 우리 직원들이 안 사갈 거야. 근데 그럴 수 있느냐..."]

민생사법경찰단은 이 병원이 '허위 처방'에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김현민 하정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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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허위처방 의혹’ 1위 한방병원…수사 중에 또 한약 불법 유통?
    • 입력 2023-12-04 21:22:26
    • 수정2023-12-04 22:28:33
    뉴스 9
[앵커]

한 유명 대학 한방병원이 허위 처방으로 수백억 원의 수익을 올렸단 소식, 지난 5월에 전해드렸는데요.

직원 명의로 한약을 처방 받고, 약은 일반에 판매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 이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된 정황이 KBS 취재 결과 포착됐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 뉴스9/지난 5월 17일 : "한약을 많이 팔기 위해서 직원 이름으로 허위 처방을 해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부당 이득만 2백억 원 규모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이 병원, 과연 지금 상황은 어떨까?

KBS가 입수한 이 병원의 최근 한약 택배 접수 내역입니다.

택배 수령자 이름 옆으로 병원 직원 이름이 빼곡히 적혀있습니다.

직원 한 명이 같은 날, 전국 각지로 택배를 보내기도 합니다.

여전히 허위처방을 통한 한약 판매가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병원 직원/음성변조 : "직원 이름으로 약 처방을 받아서 직원이 아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야 되는 부분이잖아요. 환자명과 택배를 받는 사람이 달라지게 되는 거죠."]

이에 대해 병원 측은 "진료와 처방, 복용 약에 대한 설명 단계까지만 책임지고 있다"며 "이후 별도로 이뤄지는 직원의 행위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병원 측은 직원 할인 행사를 통해 한약을 많이 구매한 직원에겐 포상을 해왔습니다.

의심되는 주문들은, 직원 대상으로 추석 할인 행사를 하던 지난 9월에 집중됐습니다.

이미 지난달 이 병원 직원 40여 명이 처방받은 약을 외부에 유통한 혐의로 벌금형 등을 받은 상황.

할인가가 적용된 '직원용 한약 코드'를 따로 만들어 약을 판매하는 직원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병원 A 교수/음성변조/2021년 병원 내부 회의 : "'너 이거 다 (할인받은 부분) 세금 내야 돼'라는 거 아는 순간 우리 직원들이 안 사갈 거야. 근데 그럴 수 있느냐..."]

민생사법경찰단은 이 병원이 '허위 처방'에 조직적으로 가담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김현민 하정현/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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