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류경동에서 해킹…레이저 대공무기 자료 탈취

입력 2023.12.04 (21:30) 수정 2023.12.04 (21:3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 무인기에 대응해서 우리 군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이 북의 해커조직, '안다리엘'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북한 해커조직은 83차례나 국내 중요기술에 접근했는데 거점을 추적해 따라가보니 평양 류경동이 나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레이저가 발사되고, 적 드론이 격추됩니다.

지난 4월 개발을 마친 레이저 대공무기입니다.

지난해 말, 북 무인기가 서울 도심까지 침투하자 우리 군이 대응 수단으로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신철/당시 합참 작전본부장/국회 국방위원/지난해 12월 28일 : "비물리적으로 전파 차단이나 레이저 등 적 무인기 타격을 위한 필수자산도 조기에 확보해…"]

그런데 이 레이저 대공무기 관련 기술 자료가 북한에 탈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서버를 경유해 방산업체 전산망에 침투했습니다.

해킹의 시작점은 평양 류경동이었습니다.

북한 최고층 건물이 위치한 평양 류경동은 북 주요 정보통신시설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안다리엘'은 이곳에서 모두 83차례 국내 기술정보 등에 접근했습니다.

[이중구/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고층빌딩들 안에 국제통신국이나 평양정보센터같은 북한 IT기관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북한) 정찰 3국 요원들이 이 국제통신국이나 평양 정보센터에서 해외인터넷에 접속해서…"]

해킹이 이루어진 기간은 우리 군이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을 공개하고 진행한 기간과도 겹칩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과 미 FBI의 수사 공조로 밝혀졌습니다.

식품, 제약분야 14개 업체도 '안다리엘'의 표적이 됐습니다.

탈취된 중요 기술 자료는 모두 1.2TB 분량에 이릅니다.

업체 대부분은 해킹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도 '안다리엘'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피해 업체 3곳에 감염시키고, 복구를 대가로 비트코인 4억 7천여만 원어치를 뜯어냈습니다.

[정진호/서울경찰청 첨단안보수사팀장 : "비트코인을 외국인 여성 A 씨의 계좌를 통해 자금 세탁 후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까지…"]

경찰은 비트코인 자금 세탁책인 외국인 여성 A 씨를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하동우 신남규/자료출처:한화TV 유튜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평양 류경동에서 해킹…레이저 대공무기 자료 탈취
    • 입력 2023-12-04 21:30:42
    • 수정2023-12-04 21:36:08
    뉴스 9
[앵커]

북한 무인기에 대응해서 우리 군이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 기술이 북의 해커조직, '안다리엘'에 의해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북한 해커조직은 83차례나 국내 중요기술에 접근했는데 거점을 추적해 따라가보니 평양 류경동이 나왔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상에서 레이저가 발사되고, 적 드론이 격추됩니다.

지난 4월 개발을 마친 레이저 대공무기입니다.

지난해 말, 북 무인기가 서울 도심까지 침투하자 우리 군이 대응 수단으로 전력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신철/당시 합참 작전본부장/국회 국방위원/지난해 12월 28일 : "비물리적으로 전파 차단이나 레이저 등 적 무인기 타격을 위한 필수자산도 조기에 확보해…"]

그런데 이 레이저 대공무기 관련 기술 자료가 북한에 탈취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북한 해킹조직, '안다리엘'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국내 서버를 경유해 방산업체 전산망에 침투했습니다.

해킹의 시작점은 평양 류경동이었습니다.

북한 최고층 건물이 위치한 평양 류경동은 북 주요 정보통신시설의 거점이기도 합니다.

'안다리엘'은 이곳에서 모두 83차례 국내 기술정보 등에 접근했습니다.

[이중구/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 "고층빌딩들 안에 국제통신국이나 평양정보센터같은 북한 IT기관들이 존재하는 곳입니다. (북한) 정찰 3국 요원들이 이 국제통신국이나 평양 정보센터에서 해외인터넷에 접속해서…"]

해킹이 이루어진 기간은 우리 군이 레이저 대공무기 개발을 공개하고 진행한 기간과도 겹칩니다.

이 같은 사실은 경찰과 미 FBI의 수사 공조로 밝혀졌습니다.

식품, 제약분야 14개 업체도 '안다리엘'의 표적이 됐습니다.

탈취된 중요 기술 자료는 모두 1.2TB 분량에 이릅니다.

업체 대부분은 해킹 사실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이 밖에도 '안다리엘'은 바이러스의 일종인 랜섬웨어를 피해 업체 3곳에 감염시키고, 복구를 대가로 비트코인 4억 7천여만 원어치를 뜯어냈습니다.

[정진호/서울경찰청 첨단안보수사팀장 : "비트코인을 외국인 여성 A 씨의 계좌를 통해 자금 세탁 후 북한으로 송금한 정황까지…"]

경찰은 비트코인 자금 세탁책인 외국인 여성 A 씨를 입건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하동우 신남규/자료출처:한화TV 유튜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