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덮친 폭설에 아프리카엔 홍수…겨울 기후변화의 서막?

입력 2023.12.04 (21:46) 수정 2023.12.0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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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영국 등 유럽 곳곳이 폭설로 뒤덮였습니다.

평년보다 많이 내린 눈으로 전기가 끊기거나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프리카 동부에선 백 년에 한 번 있을 폭우가 쏟아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어제 오늘 적설량은 36cm로, 보통 12월 때의 4배가 넘습니다.

제설 작업에만 13만 명 넘게 투입됐습니다.

[스타스/모스크바 시민 : "저는 경제학자인데요, 모스크바시 재무부 사람들과 제설 작업하러 같이 왔어요."]

중부 유럽에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독일 뮌헨엔 성인 무릎이 잠길 정도로 45cm가 쌓였습니다.

12월 적설량으론 역대 최고치입니다.

뮌헨 공항은 겨우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늘도 10편 중 1편꼴로 결항입니다.

영국 북부 그리즈데일도 큰 눈이 내려 2천5백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영국 그리즈데일 주민 : "60년 동안 이렇게 눈이 내린 걸 본 적이 없어요.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남반구, 아프리카 동부엔 때아닌 홍수가 덮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주말 새 50명 가까이 숨졌고 케냐에서 지난달 말 120명, 소말리아에서도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내리는 빈도의 갑작스런 폭우입니다.

[케냐 홍수 이재민 : "가뭄 때는 걸어가서 먹을 것을 구할 수나 있었죠. 이제는 아예 어디를 갈 수가 없습니다."]

인도양의 서쪽은 달아오르고, 동쪽은 차가운 이른바 '쌍극자 현상'의 영향인데, 뜨거운 바다가 아프리카로 수증기를 공급해, 폭우로 이어집니다.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도 올해 강력하게 발생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후 변화 속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12월이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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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 덮친 폭설에 아프리카엔 홍수…겨울 기후변화의 서막?
    • 입력 2023-12-04 21:46:43
    • 수정2023-12-08 1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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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모스크바와 독일, 영국 등 유럽 곳곳이 폭설로 뒤덮였습니다.

평년보다 많이 내린 눈으로 전기가 끊기거나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아프리카 동부에선 백 년에 한 번 있을 폭우가 쏟아져, 수백 명이 숨졌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가 온통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어제 오늘 적설량은 36cm로, 보통 12월 때의 4배가 넘습니다.

제설 작업에만 13만 명 넘게 투입됐습니다.

[스타스/모스크바 시민 : "저는 경제학자인데요, 모스크바시 재무부 사람들과 제설 작업하러 같이 왔어요."]

중부 유럽에도 폭설이 내렸습니다.

특히, 독일 뮌헨엔 성인 무릎이 잠길 정도로 45cm가 쌓였습니다.

12월 적설량으론 역대 최고치입니다.

뮌헨 공항은 겨우 운항을 재개했지만, 오늘도 10편 중 1편꼴로 결항입니다.

영국 북부 그리즈데일도 큰 눈이 내려 2천5백 가구에 전기가 끊겼습니다.

[영국 그리즈데일 주민 : "60년 동안 이렇게 눈이 내린 걸 본 적이 없어요. 전례가 없는 일이에요."]

남반구, 아프리카 동부엔 때아닌 홍수가 덮쳤습니다.

탄자니아에서 주말 새 50명 가까이 숨졌고 케냐에서 지난달 말 120명, 소말리아에서도 100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100년에 한 번 내리는 빈도의 갑작스런 폭우입니다.

[케냐 홍수 이재민 : "가뭄 때는 걸어가서 먹을 것을 구할 수나 있었죠. 이제는 아예 어디를 갈 수가 없습니다."]

인도양의 서쪽은 달아오르고, 동쪽은 차가운 이른바 '쌍극자 현상'의 영향인데, 뜨거운 바다가 아프리카로 수증기를 공급해, 폭우로 이어집니다.

태평양이 뜨거워지는 엘니뇨 현상도 올해 강력하게 발생하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기후 변화 속에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12월이 지구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세흠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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