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모스크바 때아닌 폭설…“기상관측사상 가장 많은 눈”

겨울이 길고 춥기로 유명한 나라가 러시아입니다. 11월부터 4월까지는 눈이 내리는데 보통 1월에 집중됩니다.

추운 날씨에 눈이 잘 녹지도 않아서 눈이 많이 쌓인 2월부터는 길가에 사람 키 높이 정도로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3일~4일 수도 모스크바에 때아닌 폭설이 쏟아졌는데요, 그 현장을 KBS가 취재했습니다.

모스크바 관측소에 따르면 12월 3일 18시까지 강설량은 10mm로 기존 12월 3일 최고 강설량인 1980년의 기록보다 0.6mm 많은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러시아 수문기상학센터의 로만 빌판드 이사는 "12월 3일 하루를 기준으로 기상 관측 145년 역사상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밤새 눈이 계속되면서 4일 오전 모스크바는 적설량 기록도 새로 썼습니다.

모스크바시 기상관측소가 있는 북쪽 베덴하에서 측정된 적설량은 36cm, 남쪽 모스크바 국립대에는 41cm까지 눈이 쌓였습니다.

로만 빌판드 이사는 "모스크바 적설량 기록은 1952년 30cm였는데 기록이 매우 크게 깨졌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전문가들은 이 정도의 적설량은 눈이 많이 내린 2월에 대개 나타나는데 12월 초에 이런 기록이 나타난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모스크바시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3일 밤에 이어 4일 오전까지 이어진 제설작업에는 13만 5천 명 이상의 인원과 1만 8천 대 이상의 특수 장비가 투입됐습니다.

시 당국은 1만 5천km의 도로에서 눈과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모스크바 공항 두 곳에서는(브누코보, 셰레메티예보) 폭설로 4일 오전 9시 기준 80여 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지만, 오후 들어서는 정상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모스크바에는 이제 강추위 예보가 내려졌습니다. 러시아 수문기상학센터는 8일 밤에는 기온이 최저 영하 2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