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오리 농장서 고병원성 AI 첫 확진…방역 비상

[앵커]

고흥의 한 오리농장이 이번 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철새가 감염원으로 추정되면서 고흥만과 순천만 등 철새 도래지 방역에 비상이 걸렸고 전국 오리농장 430여 곳을 대상으로 정밀 검사가 진행됩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용 오리를 키우는 전남 고흥의 한 농장입니다.

어제 고병원성 AI에 확진된 것으로 판명돼 오리 2만 2천여 마리를 전량 처분했습니다.

해당 농장 반경 10km 내 양계 농장 4곳은 현재 비어 있어서 추가 감염 위험은 낮습니다.

[김동순/고흥군 가축방역팀장 : "출하를 하고 나서 다음 입식 때까지 14일 기간이 있는데 그 휴지기 기간에 해당해서 입식을 안 한 상태입니다."]

해당 농장은 가창오리 등 겨울 철새 도래지인 고흥만과 인접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방역 당국은 철새가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강효석/전라남도 농축산식품국장 : "겨울 철새 주요 서식지인 고흥만 주변으로 최근 개체 수가 증가하면서 감염된 개체에 의해 주변 도로라든가 이게 오염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지난달 환경부 조사 결과 전남지역에 둥지를 튼 겨울 철새는 20만 마리, 전국 겨울 철새의 5분의 1에 달합니다.

이에 따라 고흥만과 순천만 등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는 차량 출입 통제와 소독 등 방역 작업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김정현/순천광양축협 공동방제단 : "차단 방역을 하기 위해서 순천만, 주암호 그리고 양계 농가들 위주로 저희가 소독을 철저히 해서…."]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AI 감염 개체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오는 11일까지 전국 오리 농장 4백30여 곳을 대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김선오·이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