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시절 국정원장이 도청 지시”

<앵커 멘트>

김대중 정부시절 국정원 차장으로 검찰에 긴급체포된 김은성씨가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로 사회지도층 인사를 광범위하게 도청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의 도청수사가 급진전되고 있습니다.

정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검찰에 전격 체포된 김은성 전 차장은 김대중 정부 당시 국정원의 도청이 당시 국정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검찰에서 밝혔습니다.

김 전 차장은 검찰 조사에서 당시 도청이 위선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도청 내용을 수시로 보고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씨가 국내 담당 차장을 지낼 당시 국정원장은 임동원씨와 신건씨로 두 사람은 그동안 도청 개입 여부를 강력히 부인해 왔습니다.

김씨는 당시 국정원의 도청은 제 8국, 즉 과학 보안국에 의해 이뤄졌으며 그 대상은 정계와 재계, 권력 실세 인사 등 주요 인사들이 총망라 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은성씨는 당시 도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다는 잘못된 판단 속에 했으며, 역사와 민족앞에 사죄한다는 차원에서 범죄를 털어놨다고 김씨의 한 측근은 전했습니다.

김은성씨는 2000년 4월부터 2001년 11월까지 국정원 국내담당 차장을 지냈으며 이른바 진승현게이트에 연루돼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kBS뉴스 정인석입니다.